대검 중수부가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일을 4.29 재보선 바로 다음 날인 이달 30일로 정한 것은 이번 수사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노 전 대통령을 향할 기미가 보일 때부터 검찰 수사가 '재·보궐 선거용 편파수사'라고 주장해왔다.
노건평 씨 등이 구속기소되는 등 작년부터 진행된 수사가 재보선이 있는 4월 집중 부각되고 있는 것은 수사 시기를 의도적으로 조절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검찰은 그동안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수사 시기 조절론'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반박해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 수사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노 전 대통령 소환 시기가 4.29 재보선을 전후하게 될 상황이 되자 검찰은 소환 시기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내부적으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직전 노 전 대통령을 부르면 재보선에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있고, 반대로 선거 뒤로 미루면 검찰이 정치 일정까지 염두에 둬서 수사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4.29 재보선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로 그 결과에 따라 정치권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검찰의 고심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임채진 총장 등 검찰 수뇌부는 조사를 재보선 뒤로 미루는 편을 택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면 '최소한의 정치적 고려'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달 30일 다음 날인 5월1일 금요일은 `근로자의 날'인데다 곧바로 주말로 이어져 도로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봉하마을에서 서울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실무적인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소환 날짜를 재보선 바로 다음 날로 정함으로써 이번 수사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연합뉴스)
노 전 대통령 왜 '30일' 소환하나
검찰, 정치적 해석 경계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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