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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소환…친노 진영 '초토화'

정치권 내 친노(親盧) 진영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친노 진영은 작년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각종 수사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받은 데 이어 정점인 노무현 전 대통령마저 오는 30일 검찰 조사를 받기로 함에 따라 생사가 걸린 중대 기로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노 진영은 이미 세력적으로 초토화된 상태다. 노 전 대통령 본인이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 사법처리 위기에 처한 것을 비롯해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도 수사를 받았다.

또 '오른팔' 이광재 의원이 구속기소되고, '왼팔'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도 수사 선상에 올라와있다.

오랜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고, 청와대 참모였던 이강철 전 정무수석, 박정규 전 민정수석,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도 줄줄이 구속을 면치 못했다.

참여정부가 최대 무기로 내세웠던 도덕성에 돌이킬 수 없는 흠집을 낸 것은 정치적으로 세 위축보다 훨씬 뼈아픈 결정타다.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비중이 컸던 친노진영은 `노무현 심판론'에 근거한 대선과 총선에서 잇따라 참패한 후 이미 상당한 세 위축을 경험했다.

이런 가운데 '박연차 게이트'가 터져 노 전 대통령 본인의 입지마저 크게 흔들리자 민주당은 일찌감치 노 전 대통령과 선긋기에 나섰고, 친노 성향 인사 중에 "나를 친노로 부르지 말라"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로 기피대상 집단화되고 말았다.

심지어 노 전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더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지지자)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한다"며 사실상 `정치적 파산선언'을 했을 정도다.

이에 따라 당초 친노 진영이 내년 지방선거를 시발점으로 삼아 향후 총선과 대선에서의 세 확산을 통해 정치적 중흥기를 꾀하려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현재로선 실현가능성이 매우 낮은 얘기로 보인다.

친노 진영은 지금까지 진행된 일련의 검찰 수사가 청와대발 기획사정이자 정치적 보복이라고 강한 반감을 품고 있으나 치명적 내상 때문에 적극적 반발에 나서지도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검찰의 수사가 최종적 사법판단은 아니기 때문에 법원의 판결을 지켜봐야 한다는 데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포괄적 뇌물' 600만달러를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이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만큼 사법부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속단은 금물이라는 기대섞인 신중론도 없지 않다.

한 친노 핵심 인사는 "지금까지 노 전 대통령측에서 밝힌 바대로 이번 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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