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부부가 수십 년을 함께 살았어도 정작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황혼 갈등'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연중기획 '가족이 희망이다' 오늘(25일)은 중년 이후에 부부들이 겪는 갈등과 해결책을 짚어봤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67살 이 모 씨는 요즘 남편이 짐처럼 느껴집니다.
남편이 퇴직한 뒤 이런 저런 집안일이 2배로 늘었습니다.
이 씨는 이혼까지는 아니더라도 따로 살길 원합니다.
[이 모 씨(67세) : 5시, 6시 넘어서 들어오고 싶어도 안 되잖아요, 그게. 떨어져 있다가 만나고 그러면 훨씬 그게 더 괜찮을 것 같아요.]
69살 한 모 씨는 황혼 이혼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두 자녀가 결혼하고 둘만의 시간이 많아진 뒤부터 남편과의 다툼이 잦아졌기 때문입니다.
[한 모 씨(69세) : 밤 늦게 와서도 밤참 해달라, 그런 식으로 괴롭히는 게 젊어선 몰랐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이 다 짜증으로 돌아오죠. 내 몸이 우선 힘드니까.]
이처럼 퇴직이나 자녀의 결혼 등 인생의 큰 변화가 찾아온 뒤에는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해 부부 관계가 위기에 놓이기 쉽습니다.
실제로 전체 이혼 부부 가운데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이혼 비중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황혼 이혼을 하면 일시적인 해방감을 느낄 순 있지만 노년기가 황폐화 될 수 있습니다.
중년이나 노년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선 우선 배우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성격은 어떻게 변했는지 상대를 처음부터 다시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이 갈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한정희/부부치료 전문가 : 무엇을 좋아하는지, 또 꿈이 무엇이었는지 이런 것을 전혀 모르고 살기 때문에 관계가 이렇게 발전하지 못하고, 그러면서 분노가 쌓이게 되고…]
또 좋아하는 TV 프로그램과 같은 작은 것부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웬만한 다툼은 줄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첫인상, 연애할 때의 에피소드 등 예전의 좋은 추억을 자주 얘기하는 것도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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