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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자살한 A씨 쪽지함 들여다보니…

'저는 22살이구 부산사는 남자입니다~ 렌트해서 연탄으로 할 생각입니다. 꼭 일요일에 하실 분만 쪽지주세요. 연락처와 함께요... 장난으로 쪽지보내시는 분들은...제발.. 두 번 죽이지 마세요'

19일 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집단자살한 A(21) 씨가 함께 자살할 상대를 찾기 위해 네이버의 '지식in'이라는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지난달 7일 이 글을 올린 A 씨는 인터넷으로 쪽지를 주고받으며 상대를 찾던 중 B(26) 씨를 알게 됐고 두 사람은 결국 함께 짧은 생을 마감했다.

A 씨는 여자친구인 C(21.여) 씨의 네이버 아이디를 이용해 쪽지와 메일을 주고 받았다. 경찰은 23일 C 씨의 허락을 받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A 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과 주고받은 쪽지, 이메일을 조사했다.

A 씨가 '지식in'에 올린 '자+살하실분..'이라는 글은 그가 숨진 지 닷새가 지난 24일까지도 지워지지 않은 상태였다.

심지어 이 글을 보고 A 씨가 숨진 뒤인 이달 20일과 21일에도 함께 죽고 싶다는 쪽지가 오기도 했다.

'010-4xxx-1xxx 문자주세요. 근데 꼭 일요일 날에만 가능하신건가요...?'(4월20일 11시59분)

'살기 싫은데...자살하는 방법을 몰라서..같이해요...'(4월21일 오후3시41분)

A 씨의 쪽지보관함에는 함께 자살한 B 씨가 보낸 쪽지도 보관돼 있었다.

'안녕하세요. 집단자살을 원합니다. 지식인 글보구 쪽지 남깁니다. 27살이구 경기도 성남삽니다. 자살을 하고 싶다고 하셨었는데 저는 지금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있어요. 아주 심각해요. 저도 같이 죽어요. 장난 아니구요. 집단자살하실 분을 구하구 있어요. 진짜 장난아니니 답장주시거나 010-8xxx-2xxx 연락주세요'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15일 강원도 횡성의 한 펜션에서 집단자살한 4명이 가입한 자살카페인 'sucide04'에 가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B 씨 역시 횡성에서 함께 자살할 예정이었으나 A 씨와 마음이 맞아 부산으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A 씨의 메일함에는 '집단자살 이곳으로 모이라...'라는 'sucide04'의 초청 메일이 저장돼 있었다. 죽음으로의 초대장이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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