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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전두환·노태우, 처음부터 감옥 보낼 생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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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 전 총리가 1993년에 '12.12사건은 특수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일어난 군사행동으로 역사적 평가는 모르겠지만 불법은 아니다'라는 발언을 하면서 정치권에 큰 파문을 일으켰는데, 국무총리의 발언 어떻게 보셨는지..

- 옳지않다고 생각했다. 12.12는 군사 쿠데타라고  생각했다. 군인이었기 때문에 그런말을 한 것 같은데, 말이 안되는 소리다.

검찰에서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 '고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는데...

- 성공하고 실패하고를 떠나 쿠데타는 쿠데타이다. 그렇게 발표한 검사를 혼냈다. 어떻게 '성공한 쿠데타는 쿠데타로 인정안한다'는 그런 말이 어디 있나? 나쁜 것만 배워서 써먹는다고 크게 혼낸적이 있다.

1995년 11월1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하게 되는데, 헌정 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처음에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지시할 때 최종적으로 '감옥에 넣겠다'라는 계획이나 결심이 있었는지

-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했다. 그러나 '감옥에 넣겠다'라는 생각은 안했다. 광주사태 등 이런 질문을 많이 받기도 했는데, 그럴때마다 '역사에 맡기겠다'라고 얘기했다. (감옥을 보낼) 뜻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 했다. 그런데 박계동 의원의 노태우 비자금 200억 국회 폭로로 철저하게 조사하게 됐다. 조사를 시작하니 더 많은 액수의 비자금이 나왔다. 당시 전라남도 학생들이 올라와서 연희동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 집을 향해)공격하기 시작했다. 경찰청장에 상황을 물었더니 '상황이 심각하다. 두 사람을 보호하기 어렵다'고 이야기 했다. (학생들이)화염병을 많이 던져서 집이 불타 (두 사람이)죽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범죄자이긴 하지만 치안유지를 못해서 전직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불에 타 죽었다고 하면 법률에 의하지 않고 처벌을 받는 일이 되는데.. 그것은 안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두 사람을 잡아넣어야 된다, 감옥에서 보호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구속을 하게 됐다. 그런데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구속되지 않으려고 고향으로 내려가더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노 전 대통령측으로부터 어떤 대화제의나 물밑접촉이 있었는지..

- 그런 일은 있을수가 없다. 자기가 무슨 체면으로 그런 일을 하겠나

3당 합당이 이뤄졌던 상황이고, 노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김영삼 대통령께 '힘이 되어줬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런 입장에서는 '배신당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거짓말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대통령이 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합당하고 난 후에 그 사람은 내가 (대통령이) 안되는 방향으로 노력했다. 그래서 몇 번 싸우기도 했다. 심지어 탈당까지 했다. 정치도의상 있을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자기가)탈당하면 내가 대통령이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구속된 다음에 (노태우 전 대통령측에서)항의나 유감표시가 있었는지...

- 전혀 없었다. 감히 할 수가 없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고 보름만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에 불응하면서 '골목 선언'으로 불리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합천으로 내려갔다 공권력에 의해 강제로 구속되는 상황이 TV를 통해 중계가 됐다. 그 장면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목에서 성명 발표는 잘못됐다. 자기가 잘못해놓고 무슨 변명할 여지가 있나? 그리고 고향으로 내려가면 (검찰에서) 못 잡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고향으로 갈 수 있겠나.

그런데 '골목 선언' 같은 극단적이고 돌출적인 그런 행동을 할 때는 뭔가 나름대로 압박감도 느끼고, 울분도 있고.. 그런 것들에 대한 표출이 아니었을까?

- 전두환 전 대통령은 쿠데타를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동정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 SBS특별기획, 한국현대사 증언-김영삼前대통령 집권 비망록
    FM 103.5MHz 방송:월~금 아침 7:45~8:00, 진행:이궁 논설실장/제작:배성례 뉴스전략팀장, 이영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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