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정이 안 좋다고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자꾸 언급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위기를 맞고 있는 GM대우 문제가 부평을 4.29 재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GM대우 직원들이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회사의 어려운 사정이 계속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현실성 있는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GM대우를 회생시키겠다는 다짐도 헛된 공약(空約)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부평을 4.29 재선거에 출마한 각 당 및 무소속 후보들은 저마다 GM대우 문제의 '해결사'를 자임하며 GM대우 회생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지역 내 최대 현안인 데다 GM대우 직원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한나라당이 책임지고 GM대우를 정상화시키겠다"며 GM대우의 별도 법인화 방안 등을 거론했으며, 민주당도 GM대우 회생을 위한 '지역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고용안정 및 지역핵심산업 긴급지원특별법'을 제정하고 자동차산업 지원예산 6천500억원을 추경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노동당 김응호 후보와 무소속 천명수 후보 역시 아침 저녁으로 GM대우 부평공장을 찾아 출퇴근 유세를 펼치는 등 GM대우 직원들의 표심잡기에 진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GM대우 직원들에게는 이 같은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다.
GM대우의 한 관계자는 22일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고맙지만 솔직히 부담도 크다"면서 "이 문제를 선거용으로 정치쟁점화 시키기보다는 여야가 협력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1일 오후 GM대우 부평공장 서문 앞에서 만난 GM대우 생산직 이모(37)씨도 "정치인들이 GM대우를 자꾸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불만스럽다"면서 "안 좋은 상황을 소문내는 것밖에 더 되겠냐. 어차피 회사를 정치인이 살릴 수 있을 거라 기대하는 직원은 거의 없다"라고 지적했다.
지원부서에 근무한다는 박모(35)씨도 "선거철이 되니까 관심을 갖는 척 하지만 여든 야든 지금같은 방식으로는 GM대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차라리 사교육비 문제나 주거환경 개선 같은 공약을 내세우면 훨씬 가슴에 와 닿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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