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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찰스 왕세자에게 달갑지 않은 선물(?)

이혼녀인 카밀라 파커-볼스 여사와 재혼한 영국 찰스 왕세자가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달갑지 않은 선물을 받게 될 것 같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27일 로마 교황청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만날 예정인 찰스 왕세자는 1530년 영국 의회가 국왕 헨리 8세를 대신해서 교황 클레멘트 7세에게 결혼의 무효를 요청한 청원서 복사본을 선물로 받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교황청은 가톨릭교도인 캐서린 왕비와의 이혼을 요구한 헨리 8세의 청원을 기각했고, 헨리 8세는 애인 앤 볼린과 재혼하기 위해 가톨릭 교회와 결별하고 성공회를 영국 국교로 하는 종교개혁을 단행했다.

교황청이 장차 영국 성공회의 수장이 될 찰스 왕세자에게 주는 선물은 헨리 8세 이후 5세기에 걸친 가톨릭과 영국 성공회의 분열을 치유하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 청원서는 교황청이 이혼에 대해 얼마나 강경했는지를 상기시킴으로써 다이애나비와 이혼하고 카밀라 여사와 재혼한 찰스 왕세자를 곤혹스런 입장에 처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말했다. 교황청은 결혼을 세속법으로 깰 수 없는 합법적이고 신성한 결합으로 간주하고 있다.

청원서 복사본은 교황청 전문 출판사인 스크리니움이 제작한 것이다. 스크리니움은 2년 전부터 템플기사단의 사면을 명시한 문서를 비롯해 교황청의 귀중한 비밀 고문서들을 발간해 판매하고 있다.

찰스 왕세자는 헨리 8세의 이혼을 요구하는 청원서 복사본을 받는 첫 번째 사람이 될 것이라고 타임스는 말했다.

찰스 왕세자는 1996년 다이애나 비와 이혼한 후 한 번도 교황을 알현한 적이 없다. 소수민족의 포용에 관심 깊은 찰스 왕세자는 한 인터뷰에서 국왕에 취임할 경우 기독교의 옹호자가 아니라 모든 신앙의 옹호자가 되겠다고 밝혀 교황청을 실망스럽게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여사는 둘 다 성공회 신자지만, 카밀라 여사의 전 남편과 그 사이에 낳은 자녀들은 모두 가톨릭 교도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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