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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②방랑식객 임지호 "요리는 공양이다"

12살 때부터 전국을 떠돌았던 임지호가 가슴에 새긴 원칙이 하나 있다. 굶어죽을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자신을 거두어 음식을 해주었던 이 땅의 민초들, 그 은인들의 은혜를 갚는 길은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지리산 가장 높은 마을에 사는 김순기 할머니는 스스로를 일자무식에 바보처럼 살아왔다고 웃지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빛나는 웃음과 지혜를 지닌 분이다.

임지호는 냉이 캐는 김순기 할머니의 웃음에 이끌려, 온갖 산나물을 채취해 나물 코스 요리를 대접한다.

30년 전 아내와 사별한 후, 홀로 감나무를 지키며 살아가는 정병재 할아버지는 아직도 아내를 그리워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임지호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감떡을 만든다.

그리고 한국이 좋아 캐나다에서 날아와 비금도에 정착한 20대 젊은 부부를 위해 임지호는 보리국수를 빚어 타국에서의 삶을 위로한다.

자신이 뿌리를 내린 터전에서 나고 자라는 식재료를 먹어야 건강하고 행복하다고 믿는 임지호가 생각하는 요리의 완성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공양이다.

(SBS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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