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서점가를 좌지우지하는건 책이 아니라 영화라고 하는데요. 원작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면 덩달아 책도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른바 '스크린셀러'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8년에 출간된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노벨 문학상 수상자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으로 10년 동안 판매량은 10만 부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중반 이후 갑자기 책이 날개돋친 듯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진숙/해냄 출판사 편집장 : 예상하지 못했죠. 왜냐하면 1년에 1만 부 정도 판매되던 책이 순식간에 한 달 만에 거의 5만 부가 나갔으니까요.]
이유는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당시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화제를 모은 뒤 국내 개봉되면서 영화의 유명세를 탄 겁니다.
이 책만이 아닙니다.
현재 이 대형서점의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톱텐 중 3권이 '더 리더', '슬럼독 밀리어네어', '용의자X의 헌신' 등 영화화된 작품들입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더 리더' 두 권은 이미 수년 전에 책으로 출간됐지만 빛을 못보다가 지난달 영화 개봉을 전후로 월간 판매량이 30배에서 250배까지 늘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원작이 책인지 영화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영화로 먼저 알고 그 다음에 서점가보면 책 나오던데요.]
[영화를 본 다음에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출판사들은 이제 '어떤 영화의 동기가 됐다', '영화로 제작 예정이다'라는 것까지 띠지로 만들어 홍보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문화계 일부에서는 이른바 스크린셀러의 열풍 속에 정작 주목받아야 할 깊이있는 작품들이 외면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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