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이 오는 23∼26일 터키에서 개최될 국제의원 축구대회에 고심 끝에 참가한다.
'국회의원 축구연맹' 회장인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추가경정 예산안 및 법안심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터키에 다녀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의원 축구단은 오는 22일 오후 터키로 출국해 한국, 독일, 스페인 등 8개 국가가 출전하는 국제의원 축구대회에 참가한 뒤 29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의원축구대회 참가는 그동안 한나라당 원내지도부가 국회 일정에 지장을 준다고 반대하면서 논란이 돼 왔다.
민주당이 국회 의사일정에 비협조적인 상황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10명 넘게 빠지면 상임위별 일정과 29일 오후 예정된 추가경정 예산안의 본회의 통과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한나라당 지도부의 주장이다.
여기에 회기 중 해외출장에 대한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까지 더해지자 축구단은 절충점을 찾는데 안간힘을 썼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지원으로 29일 오후 2시 예정된 본회의를 5시로 늦춰서 축구단에 소속된 의원들이 참석하도록 하고 23일 예정된 상임위는 되도록 하루 앞당겨 열기로 협의했다는 후문이다.
또 김학송 국방위원장은 지난 17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터키가 한국에서 생산하는 무기를 제일 많이 사가는 국가"라면서 "대표단이 터키를 방문할 수 있도록 건의드린다"고 홍 원내대표에게 부탁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의사일정에 지장이 없으면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판단해 다녀와라"고 '조건부 허용' 의사를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다만 축구단의 핵심공격수로 꼽히는 김정권 황영철 의원은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어 국회를 비우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일단 가지 않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터키로 출국하는 의원은 당초 20명에서 한나라당 소속 14명을 포함해 17∼18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축구단의 한 의원은 "축구대회 참가는 의원외교 차원에서 중요한데 외유성으로 비쳐져 아쉽다"면서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가 지혜를 모아 밀어주지 않으면 불참 의원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회의원축구단, 고심 끝에 터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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