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험난한 지형에서 반군을 상대로 작전 중인 미군이 무거운 장비로 고전하고 있지만 무게를 경량화해 개발된 신형 장비는 정작 창고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이유는 신형 방호복이 군인들의 몸을 적의 공격으로부터 확실하게 보호할 수 있느냐는 문제로 군 당국이 도입 여부를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육군은 군인들의 장비 무게를 줄이겠다고 약속했고 특히 험한 지형에서 작전을 하는 아프간 동부의 군인들에게 가장 신속하게 경량화된 장비를 공급하겠다고 했었다.
아프간 동부의 험난한 지형은 무기와 방호복, 배낭 등을 포함해 59kg까지 나가는 장비들을 두르고 순찰 등에 나서야 하는 미군들에게는 체력 시험장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방호복에 들어가는 방탄판을 중심으로 해서 군인들의 장비 부담을 9kg까지 줄이는 장비 시험이 최근 지연돼 300만달러에 달하는 경량화된 신형 장비가 아프간 미군에 공급되지 않은 채 창고에 묶여 있다.
경량화된 방탄판은 특수부대인 '레인저스' 등을 관할하는 특수전사령부에서는 이미 사용되고 있지만 미 육군이 이를 정규군에 바로 도입하기를 주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육군의 전문가팀은 경량화된 장비를 시험하기 위해 지난달 초에 아프간 동부를 방문했으나 시험이 연기 결정이 내려져 월말에 본국으로 되돌아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는 군 지도부가 경량화된 방탄판이 전쟁터에서 군인들을 위험에 노출시킬 가능성이 없는지를 더 검토해보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 경량화 논의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경량화된 신형 방탄판과 조끼가 현재의 방호복 만큼 상체를 커버하지 못한다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경량화된 장비의 옹호론자들은 무거운 방호복이 도로매설폭탄 파편 등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디자인된 반면 높은 기동성이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총알이 주로 위협이 되는 아프간 동부에서는 가벼운 장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도입 재고 결정은 시간만 낭비하게 만들고 있고, 순찰에 나서야 하는 병사들을 이끄는 사령관들에게는 경량화된 장비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이들은 강조하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경량화된 장비 도입 시험의 지연은 육군이 융통성이 없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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