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 폭락장에서 과감하게 주식을 사들였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박'을 터뜨렸다.
공포 분위기가 글로벌 시장을 지배한 상황에서 대다수 투자자들이 앞다퉈 보유주식을 처분했으나 이들 CEO들은 주식 매입에 나서는 승부수를 던져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19일 재계 및 재벌닷컴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외화 유동성 위기설로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고 코스피지수는 폭락하던 지난해 10월 말 한화 주식 매수를 감행했다.
한화 주가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던 지난해 10월 28일 한화 주식 90만 주를 사들인 데 이어 29일 130만주, 30일 22만주 등 사흘 동안 사들인 주식은 총 242만주에 달한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들어서도 170만주를 추가로 사들였고, 이들 주식의 평균 매수단가는 2만1천원대였다.
한화 주가는 3월 들어 급등했고 17일에는 3만6천550원까지 올라섰다. 그 결과 김 회장이 사들인 주식의 평가차액은 무려 629억원에 달한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도 김 회장이 자사주를 사들인 시기와 비슷한 때인 지난해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연속 롯데쇼핑 주식 7만2천여주를 사들였다.
당시 신 회장은 롯데쇼핑 주식을 평균 13만원대에서 사들였고 최근 롯데쇼핑 주가는 20만원을 넘어섰다. 수익률 53%의 `대박'을 터뜨리며 신 회장은 53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15만주의 효성 주식을 사들인 조현문 효성 부사장의 수익률은 무려 122%, 평가차익은 6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평균 3만3천원대에 사들인 효성 주식이 올해 급등해 7만3천원대까지 뛰어오른 것이다.
금호전기의 대주주인 박병구 모빌코리아 회장도 지난해 27만여주의 금호전기 주식을 평균 매수단가 2만2천원대에 사들였다. 금호전기 주가가 3만9천원대까지 올랐으니 평가차익은 46억원에 달한다.
금융계에서는 한국금융지주 경영진의 과감한 행보가 돋보인다.
이들은 "주가의 저평가 사실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한국금융지주 주식 20여만주를 사들였다.
2만5천원 안팎에서 사들인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최근 3만2천원 가까이 뛰어올랐고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사장 등 경영진 5명이 거둬들인 평가차익은 15억여 원에 달한다.
이밖에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도 지난해 하반기 주가 급락기에 과감한 자사주 매입을 통해 각각 2억여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올렸다.
재계 관계자는 "주가 폭락 시기 최고경영진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은 본인에게는 막대한 평가차익 그리고 투자자들에게는 주식 매수에 대한 자신감 회복이라는 이중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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