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시각 장애인들에게 신호등에 설치돼 있는 '음향 신호기'는 눈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데 음향 신호기가 없거나, 있어도 사실상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각장애 1급인 33살 강완식 씨.
길 한가운데 있는 중앙 버스전용차로 정류장으로 가기 위해 신호를 기다립니다.
신호가 바꼈는데도 우물 쭈물하다 다른 사람들이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어렵게 길을 건넙니다.
음향 신호기가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인도쪽으로 건너가는 횡단보도에도 음향 신호기는 없습니다.
[강완식/시각장애 1급 : 시각장애인들은 또 버스를 타기 위해서 저 중앙차로를 찾아야 되고, 그러기위해선 건너가야 되는데 신호기도 없고, 사실은 거의 버스를 타지 말란 얘기나 마찬가지죠.]
강 씨가 버스로 이동한 공항로에 설치된 음향신호기는 6대로 설치율이 30%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장애인들은 교통 수단 가운데 버스를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곳 음향신호기를 작동시키려면 이렇게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이처럼 아예 접근조차 어려운 곳에 설치된 음향신호기도 많습니다.
노점이나 화분에 막혀 신호기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곳도 있습니다.
[김기복/시민교통안전협회 대표 : 시각장애인들은 소리를 듣고 방향을 찾아서 이동하기 때문에 음향신호기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필요한 곳에 설치가 되어있지 않거나 사실상 제 구실을 못하는 곳이 너무나 많습니다.]
장애인들은 다른 권리에 앞서 이동권부터 먼저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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