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주민들이 18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변함없는 애정을, 검찰과 언론에는 불신감을 드러냈다.
봉하마을 주민 100여명은 이날 낮 마을회관 앞 공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이 퇴임 후 지역을 위해 위해 벌인 사업에 부정이 있다면 우리 주민들이 먼저 책임이 지겠다"라고 밝혀 노 전 대통령이 검찰수사를 받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어 "지난해 노 전 대통령이 고향에 내려온 뒤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최근 검찰수사로 봉하마을은 실망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올해 농사까지 손을 놓고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는 지역주민일동 명의로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때리기 반사이익이 무엇인가. 국민은 알고 있다', '지역 살리기 위해 노력한 대통령, 더이상 욕되게 하지마라', '공정성을 잃은 검찰, 노무현 죽이기 그만해라' 등의 다양한 현수막이 동원됐다.
주민들은 특히, 검찰수사 여파로 지역사업이 위축되는 것을 우려해 마을 인근 하천인 화포천 살리기 와 농업지원 예산은 계속 지원해 줄 것을 김해시에 거듭 요청했다.
봉하마을에 수십명씩 진을 친 취재진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언론들이여 해도 너무한다. 사람 좀 살자', '약한자에 강하고 강한자에 약한 언론 강성하라' 등이 적힌 현수막을 내건 데 이어 "경쟁적인 취재로 주민불편이 가중되니 자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회견을 마친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의 사저까지 왕복 400여m를 현수막을 든 채 "노무현 사랑해요"를 외치고 고향의 봄 노래를 부르며 행진한 뒤 30여분만에 해산했다.
봉하마을 주민 조용효(51) 씨는 "검찰의 수사는 대통령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며 "구속을 위한 검찰수사가 아닌 신중하게 수사하면서 그분의 고뇌를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마을주민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취재진과 경찰 등에게 국수와 두부 등의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김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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