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위기가 신흥 시장 보다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가장 큰 피해를 낳고 있고 향후 세계 경제 판도가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17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중국 원자바오 총리는 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 문제에 대해 "개인적으로 걱정을 하고 있는데 중국에 대해서가 아니라 미국에 대해서 그렇다"며 "중국이 미국에 많은 돈을 빌려줬으니 걱정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1년 전만 해도 이같은 발언은 미국 같은 선진국이 후진국에나 할 법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입장이 바뀌었다. 중국 등 신흥 시장은 70년만에 찾아온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도 불구, 부를 늘려가고 있고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라고 부르고 있지만 선진국 경제가 크게 위축되는 반면 중국 등은 성장 속도가 약간 늦어지고 있는 데 불과해 모든 국가가 비슷한 수준의 위기를 겪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올해 미국과 유럽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 일본은 -6%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데 비해 중국과 인도는 7%와 5%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마다의 성장률 격차는 세계 경제의 미래상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짐 오닐은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의 전체 GDP가 당초 예상보다 10년 가까이 앞당겨진 2027년까지 G7 국가 전체의 GDP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란 측면에서 브릭스 국가들의 입지가 기존 선진국을 앞지르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브릭스 국가 중 브라질과 러시아는 중국과 인도에 비교하면 경제적으로 비교적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러시아 경제는 석유 등 1차 상품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 유가 하락세 등 여파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예측에 근거하면 러시아는 2050년까지 경제 성장률이 매년 2.8% 가량에 머물 것으로 보여 중국 5.2%, 브라질 4.3%, 인도 6.3%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비하면 상당히 차이가 난다.
골드만삭스의 성장률 예측이 사실로 나타날 경우 향후 20년 이내에 경제 규모 면에서 중국이 1위로 올라서고 미국이 2위, 인도 3위, 일본 4위 등 순으로 세계 경제 판도가 재편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결국 세계 경제 선진국 `톱4' 중 3곳이 아시아 국가로서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경제 패권 시대'가 도래한다는 얘기가 된다.
뉴스위크는 미국이 극심한 경기 침체와 소비 시장의 위축세 속에서 글로벌 상품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이미 잃어가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 등은 국제 시장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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