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가 작년 12월 세종증권 매각 로비 청탁과 함께 2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관련해 '박연차 게이트' 수사 내내 새로운 혐의와 의혹이 추가되고 있다.
검찰은 17일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70억원을 투자한 ㈜봉화의 자금 사용처를 추적하던 중 이 회사가 건평씨의 봉하마을 부동산을 10억원에 매입하기로 계약하고 대금 중 2억원을 지급한 사실을 찾아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추진하는 농촌환경 개선사업을 돕기 위해 설립된 회사인 ㈜봉화가 왜 건평씨의 땅을 사들이려 했는지, 계약액이 부풀려지지는 않았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건평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로비에 관여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작년 8월 중순 건평씨의 소개로 추부길 전 대통령 홍보기획비서관이 박 회장의 비서실장을 만나 "세무조사를 막아 검찰에 고발되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넘겨받은 혐의를 밝혀내 추 전 비서관을 구속했다.
건평씨는 추 비서관에게 "서로 대통령 패밀리까지는 건드리지 않도록 하자. 우리 쪽 패밀리에는 박연차도 포함시켜 달라"며 박 회장의 선처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경남ㆍ김해 지역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박 회장의 재산을 '사금고'처럼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은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역 '큰어른'인 건평씨를 찾아가 출사표를 던지며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
건평씨는 박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마음을 크게 먹고 장 후보를 도와주라"고 했고 박 회장 측은 장 후보의 선거본부장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8억원을 전달했다.
박 회장은 또 2005년 4월 재보선 때도 김해갑 선거구에 출마한 이정욱 열린우리당 후보를 도와주라는 건평씨의 '지시'를 받고 일면식도 없는 이 후보에게 선뜻 5억원을 건넸다.
건평씨는 작년 말 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에 연루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ㆍ조세범 처벌법 위반ㆍ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정화삼씨 형제와 공모해 2006년 2월 세종캐피탈 홍기옥 사장으로부터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할 수 있게 정대근 당시 농협회장에게 청탁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29억6천300만원을 받고 ㈜정원토건을 운영하면서 5억2천만원의 세금을 포탈했으며 같은 회사의 자금 15억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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