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구속)을 직접 조사하면서 관심을 끌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 3인방의 '대검 조사실 3자 회동'이 결국 불발로 끝났다.
3자 회동이란 노 전 대통령의 퇴임을 반년 앞둔 2007년 8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강 회장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구속),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3명이 노 전 대통령을 도울 방안을 논의했던 자리다.
이 모임에서 박 회장은 자신이 관리하던 홍콩계좌에서 500만 달러를 출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나머지 참석자가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후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에게 이와 같은 금액인 500만 달러를 투자금조로 송금했다는 사실에 주목, 이 회의의 내용을 노 전 대통령이 알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검은 이 회동 뒤 ㈜봉화에 70억원을 투자한 강 회장을 수감 중인 대전에서 서울로 불러들였다.
이들 자금과 3자 회동 간 연관성을 자세히 살펴 노 전 대통령과 이 돈의 연결고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검찰이 16일 강 회장과 함께 정 전 비서관을 소환, 동시에 조사하면서 검찰 안팎에선 이들의 '호텔 3자 회동'이 대검 조사실에서 '3자 대질신문'으로 다시 연출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강 회장과 정 전 비서관과 달리 박 회장은 자신이 건넨 500만 달러가 노 전 대통령과 이어져 있다는 일관된 입장이기 때문에 대질조사를 해야 이들의 엇갈린 주장이 갈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홍만표 수사기획관도 지난 15일 "강 회장을 조사한 뒤 필요하면 3자 대질을 하겠다"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 때 퇴임 뒤 노 전 대통령을 지원하겠다는 공감대로 모였던 측근 3인방이 이젠 서로 노 전 대통령과 관련성을 첨예하게 따지며 등을 돌리는 처지가 된 셈이다.
하지만 이목을 끌었던 3자 회동은 결과적으로 불발로 그쳤다.
검찰 관계자는 17일 "'박-강-정'의 3자 대질신문은 필요가 없어 하지 않았다"며 "강 회장을 (추가조사 하지 않고) 오늘 오후 대전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을 상대로 3자 회동과 관련해 검찰이 원하는 만큼 조사를 다 마쳤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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