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박연차 회장과 강금원 회장, 그리고 정상문 전 비서관이 한자리에 모여서 노 전 대통령의 퇴임이후를 논의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이 사실을 노 전 대통령이 알았느냐를 검찰이 집중적으로 캐고 있습니다.
한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정상문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모였습니다.
노무현 재단설립을 논의한 자리였는데, 박 회장이 홍콩에 있는 500만 달러를 내놓겠다고 했고, 강 회장은 불분명한 돈은 안된다며 이를 거절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습니다.
한 달 뒤 강 회장은 봉하마을을 개발한다며 주식회사 봉화를 설립해 7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다섯달 뒤에는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 연철호 씨에게 5백만 달러를 선뜻 내줬습니다.
이 돈의 절반은 노건호 씨가 대주주인 회사로 흘러들어갔습니다.
때문에 검찰은 이 5백만 달러가 3자 회동 당시 박 회장이 언급한 5백만 달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홍만표 대검수사기획관은 강 회장의 봉하마을 투자금 70억 원도 3자 회동때 나온 말이라며 연 씨가 받은 500만 달러가 노 전 대통령 퇴임이후를 위한 돈으로 의심하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검찰은 또 정상문 전 비서관이 3자 회동에 참석한 만큼 노 전 대통령이 논의내용을 알았고, 모종의 메시지가 전달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세 사람을 오늘(16일) 한꺼번에 불러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진술이 엇갈리면 대질을 해서라도 3자 회동의 실체를 밝혀 노 전 대통령 소환에 대비한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