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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1명 '치매 위험'…노년의 고통 막으려면?

<8뉴스>

<앵커>

보건복지부가 처음으로 국가적 차원의 치매 유병률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치매환자가 8.4%인 42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4명 중 1명은 아직 치매는 아니지만, 치매의 위험이 높은 경도인지장애인 것으로 조사가 됐는데요.

이 상태로 간다면, 20년 후에는 치매노인수가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치매의 위험은 나이가 많을수록, 학력수준이 낮을수록, 그리고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높았고 특히, 우울증이 있으면 3배, 배우자가 없는경우 2.4배, 흡연을 하면 1.5배나 치매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치매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최경도와 경도 치매환자가 70%나 돼서, 조기발견과 치료를 통한 중증화 방지가 시급한 상태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결과와 함께 효과적인 치매 예방과 관리를 위한 요령도 발표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조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증 치매환자들이 음악치료를 받는 노인요양센터입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을 통해 한달에 50만 원 정도만 부담하면 간병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마저도 신체가 온전하면 입소 판정을 받기 어렵고, 통과해도 시설부족으로 몇년씩 대기해야 합니다.

그러는 동안 치매 환자 가족들은 지쳐갑니다.

[김귀례/치매환자 가족 : 치매 환자는 너무 장기간인 것 같아요. 낫는 듯 깊어서 크게 기뻐했는데, 어느 순간 또 심해지고….]

우리나라에서 치매는 알츠하이머성이 가장많고 혈관성 치매가 두번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 때문에, 혼자 사는 사람들은 대화할 상대가 없고 건강 관리가 안되다 보니, 치매 발병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집니다.

하지만 조기치료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정부는 치매의 예방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기웅/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 초기 치매와 말기 치매는 치매가족들이 겪는 고통이나 치매환자들을 돌보는 데 드는 비용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정부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전국 모든 보건소에서 무료로 치매 조기 검진을 받을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내년부터 일반 건강검진에도 치매를 포함시키고 올해 70세와 74세 노인을 대상으로 이 사업을 시범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치매는 손이나 머리를 많이 쓰고 술과 담배를 끊는 것,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발병을 늦출 수 있는 요령입니다.

짠 음식을 멀리하고 야채와 과일, 특히 뇌 기능에 좋은 호두나 잣 같은 견과류를 먹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조기 발견의 효과가 큰 만큼 무엇보다 가족들의 관심이 중요합니다.

[조맹제/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 어르신들이 연세가 드셨으니까 그러는실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이게 치매의 초기단계라는 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죠.]

의학의 발달 덕분에 은퇴 후의 기간은 길어졌지만 치매를 예방, 관리하지 않으면 길어진 노년이 고통스러워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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