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붙잡혀 있던 미국 국적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 호의 리처드 필립스(53) 선장이 억류 닷새만인 12일 극적으로 구출됐다.
미 해군은 이날 세 척의 군함 및 군용 헬기들을 동원, 입체적인 진압작 전을 통해 필립스 선장을 무사히 구해내는 데 성공했다.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빌 고트니 미 해군중장을 인용, 미 해군이 벌인 '필립스 선장 구출 작전'을 재구성했다.
◇ 구출 전날 = 필립스 선장이 억류된 지 나흘째인 11일 밤.
소말리아 해안가에서 약 32㎞ 떨어진 지점에서 해적들의 보트와 대치 중이던 미군은 해적들을 향해 경고 사격을 시작했다.
해적들은 곧 응전했고, 이 과정에서 해적 한 명이 부상했지만 해적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에 미군은 상황을 좀더 지켜보기로 하고 구출 작전을 미룬다.
◇ 구출 당일 = 필립스 선장 억류 닷새째인 12일 아침.
현장에 파견된 세 척의 미군 구축함 중 한 척인 '베인브리지'호의 함장이 '작전 개시' 명령을 내렸다.
"해적 한 명이 필립스 선장의 머리에 AK-47 소총을 겨누고 있다"는 미군 저격수들의 보고가 올라온 직후였다.
당시 필립스 선장과 해적들을 태운 보트는 연료가 바닥난 상태로, 소말리아 해안가로 떠내려가던 중이었다.
미군 관리들은 보트가 해안가에 안착할 경우 해적들이 필립스 선장을 데리고 도망칠 수 있다고 보고, 먼저 보트를 에워싸 보트가 더이상 떼밀려갈 수 없도록 한 뒤 해적들을 향해 발포를 시작했다.
이후 해적들이 총탄을 맞고 쓰러지자, 해군은 곧 작은 구명정을 보내 보트에 묶여있던 필립스 선장을 구출해 내는 데 성공한다.
◇ 구출 이후 = 구출 직후 미 해군 상륙함 '박서'로 옮겨진 필립스 선장은 "음식을 좀 들겠느냐"는 해군 측의 제안에 괜찮다고 답한 뒤 집에 전화부터 했다.
가족과의 통화를 마친 그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도 통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선원들 대신 인질로 잡힌 데 대한 찬사를 들었으며, 아내 안드레아가 남긴 메모도 확인했다.
메모에는 "가족들이 당신을 위해 초콜릿을 입힌 부활절 달걀을 준비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 남은 과제들 = 이번 구출 작전을 지휘한 고트니 중장은 필립스 선장의 현재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또 미군은 필립스 선장 구출 작전에 앞서 작은 선박을 이용, 해군보트에 억류된 필립스 선장에게 물과 음식, 깨끗한 옷 등을 제공하며 그가 건강을 잃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필립스 선장을 납치한 해적 네 명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부상자는 현재 '박서' 호에 붙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트니 중장은 해군 당국이 이제 생포한 해적 한 명의 신병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해군이 미 법무부와 이 문제를 상의하고 있으며, 문제의 해적은 미국 혹은 케냐에서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트니 중장은 또 미군은 이번 억류 사태를 '폭력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기를 원치 않았다면서, 이번 작전으로 인해 소말리아의 해적들이 더 폭력적으로 변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억류 된 선박은 12일 현재 총 17척에 달하며, 해적들이 억류한 인질만 해도 총 260명에 달한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