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터키에서 개최될 국제 의원축구대회의 참여가 국회의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와 결부돼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터키는 의회간 친선외교 차원에서 이달 23일부터 26일까지 지중해 연안도시인 안탈리아에서 터키, 한국, 독일, 스페인 등 8개 국가가 참가하는 국제의원 축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회도 지난 달 중순 터키로부터 항공료, 숙박비 등 경비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내용으로 초청장을 받았으며, 최근 한나라당 의원 16명과 민주당 의원 3명 등 20명으로 선수단을 확정했다.
하지만 홍준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원내지도부가 대회 참여가 추가경정 예산안 및 중점법안 심의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선수단은 22일 오후 출국해 29일 오전 귀국한다는 계획인데 자칫하면 귀국일 오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한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본회의에서 추가경정 예산안을 다른 야당과 처리해야 하는데 의원 16명이 빠질 경우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주공.토공통합법 처리에 반발해 상임위 의사일정 협의를 거부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앞으로 상임위별 추가경정 예산안 및 법안심의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 원내지도부의 논리다.
한나라당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달 말에는 의원들이 한창 법안심의를 할 때인데 민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상임위가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면서 "원내지도부는 축구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경필 등 축구단에 포함된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대회 참여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고, 최근 터키를 방문했던 김형오 국회의장도 원칙적으로 선수단을 터키에 보낸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불거질 소지도 있다.
김 의장은 한나라당 원내지도부의 입장을 전해 들은 뒤 선수단이 회의장에 오도록 29일 오후 2시에 예정된 본회의를 몇시간 연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허용범 국회 대변인 내정자는 "의장님은 국회 일정에 지장이 없으면 당연히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추경이 먼저냐, 국제의원축구대회가 먼저냐
김형오 국회의장-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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