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가 '강력한 의장성명'을 채택하기까지는 한국 외교의 보이지 않는 노력도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안보리 이사국은 아니지만, 주요 당사국 자격으로 한·미·일 공조는 물론, 핵심 6개국과의 개별 접촉 등을 통해 '강력하고 신속한 대북 대응'을 끈질기게 설득해 온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박인국 대사는 안보리 회의가 소집된 6일부터 3차례에 걸쳐 한·미·일 대사급 회의를 갖고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중국 측이 북한 주장대로 인공위성 발사가 주권국의 우주탐사 권리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탄도 미사일도 같은 기술을 사용한 것"이라고 반박하는가 하면, 6자회담을 위해서라도 북한 제재는 불가하다는 주장에 "이 같은 행위가 반복되는 것이 오히려 6자회담에 좋지 않다"는 논리로 3국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도 공조의 효과였다고 한다.
안보리 이사국이 아닌 한국 유엔 대표부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안보리 협의 내용에 대한 접근이 차단돼 있어, 수시로 미·일과 개별 접촉을 통해 진행 과정을 전달받으며 공동 대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사는 또한 이번 달 안보리 의장국인 멕시코의 클라우드 헬러 유엔 대사와의 평소 친분을 활용해 우리의 기본입장을 전달하고 안보리의 신속하고 단합된 조치를 촉구하는 한편, 안보리 내에서 돌아가는 논의들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정상 외교도 큰 몫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아세안+3회의에 참석해 "2,3일 내에 합의에 이를 것으로 희망한다"며 신속한 유엔 차원의 대응을 촉구한 뒤, 곧바로 10일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결의문'이냐 '의장성명'이냐의 형식을 놓고 대치 중이던 일본과 중국 정상에게 '강력한 결의문'으로 합의할 수 있도록 거중조정한 것도 이 대통령이라고 유엔 대표부 관계자는 전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역시 로켓 발사 이후 미·일은 물론, 중·러 외교 장관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국제사회의 단합된 협조를 당부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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