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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썰∼렁'…직접투자 '와글와글'

작년 반토막 펀드 운용실력 불신 때문

개인투자자들이 간접투자시장인 펀드를 외면하고 손수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해 펀드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계좌 수도 줄어드는 등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데 비해 주식 직접투자시장에는 개인들의 신규자금이 유입될 뿐 아니라 계좌수도 늘고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등 대조를 이뤘다.

이는 2004년부터 `전문가에게 맡겨 투자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펀드시장이 크게 확대됐으나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펀드 수익률이 대부분 반 토막이 나자 투자자들이 간접투자방식을 불신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 주식형펀드시장 `썰~렁' =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주식형펀드의 수익률도 호전되고 있으나 자금은 좀처럼 유입되지 않고 있다.

연초부터 지난 10일까지 국내주식형펀드 695개의 평균수익률은 17.03%를 기록했지만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입동향(상장지수펀드, ETF 제외)을 파악한 결과, 2천49억원이 순유출됐다.

펀드 계좌수도 현재 집계가 가능한 1월과 2월에만 24만8천596 계좌가 줄었다. 펀드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기로 계좌수가 추세적인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상반기까지는 지속적으로 계좌수가 늘어 지난해 전체로는 50만7천188개 계좌가 늘었다.

◇ 직접투자시장 `와글와글' = 코스피지수는 10일 현재 지난해 말 대비 18.81%나 오르면서 종목 장세가 펼쳐졌다.

이에 따라 고객예탁금이 지난해 말 9조3천363억원에서 9일 기준 15조483억원으로 올해만 무려 5조7천120억원이나 늘었다.

우리투자증권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자금 흐름을 볼 수 있는 실질 고객예탁금(고객예탁금 증감-이틀전 개인순매수분)을 계산한 결과 연초 이후 9일까지 3조37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또는 주식매도를 통해 현금으로 확보한 실제 주식매수 여력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투자증권은 펀드 열풍이 몰아칠 때는 주식을 팔아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실질고객예탁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도 했다고 전했다.

`6개월 새 한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져' 실제 거래를 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주식 활동계좌 수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금투협의 집계결과 올해 들어 지난 3월 말까지 23만7천415개의 계좌가 새로 개설됐으며 올해 1월 처음으로 1천200만개를 넘어섰다.

거래대금도 급증해 지난해 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친 거래대금은 4조3천742억원이었으나 10일에는 12조1천60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센터장은 "최근 몇 년간 펀드 열풍 속에 간접투자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금융위기로 엄청난 손실이 발생하고 나서 `전문가를 통한 대리투자'에 실망해 직접 투자하자는 심리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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