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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의 무산'은 예견된 사태…시위 배후는?

<8뉴스>

<앵커>

자칫 정상들의 신변이 위협받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태국의 과격시위는 아피 싯 현 총리와 망명 중인 탁신 전 총리 지지세력의 계속되는 대립 때문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배경을 이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세안+3 정상회의를 무산시킨 초유의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붉은 셔츠를 입고 시위를 주도한 탁신 전 총리 지지자들은 일찌감치 아세안 정상회의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지난해 12월 치앙마이에서 열릴 예정이던 회의는 올 2월 방콕으로 변경됐고, 시위를 우려한 정부는 또다시 휴양지인 파타야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민주당의 현 아피싯 총리가 탁신측 후보를 물리치며 당선돼 7년 반만에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국권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습니다.

부패 혐의로 망명중인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쿠데타로 자신을 축출한 군부세력의 배후에 아피싯 총리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정치적 재기를 모색해 왔습니다.

이런 갈등 속에 탁신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오늘(11일) 아세안 정상회의를 무산시키면서 아피싯 총리는 궁지에 몰리게 됐습니다.

[타릿/태국 정부 대변인 : 시위대 목표는 각국 대표단이 아닙니다. 그들이 노린 것은 태국 정부가 모욕을 당하는 것입니다.]

작년 8월에는 거꾸로 반 탁신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해 외국 관광객 35만 명의 발이 묶였다가 헌재의 집권당 해체 결정이 나온 뒤에야 가까스로 정상화되기도 했습니다.

태국은 이번 사태로 국제무대에서 위신을 잃은 것은 물론, 앞으로 국내 정치도 정부와 탁신 지지파의 대립이 격화되며 혼미 상태로 빠져들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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