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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신고정신'으로 주유소 강도범 검거

인천에서 한 택시기사의 기지로 주유소 강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택시기사 이 모(32)씨가 '주유소 강도' 서모(38) 씨를 차에 태운 것은 8일 오전 6시께.

인천시 남구의 유흥가 인근에서 택시에 탄 서 씨는 남동구의 한 나이트클럽으로 가달라고 말했다.

5분쯤 갔는데 술에 취한 그는 "아저씨, 나 주유소에서 한 건 했다"는 등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놓았다.

이에 이 씨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목적지에 조금 못 미친 남동구 간석동에 차를 세운 뒤 서 씨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면서 차에서 내려 112신고센터로 전화를 해 밤새 인천지역에 주유소 강도가 발생한 곳이 있는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오전 3시께 인천시 남구의 한 주유소에 강도가 들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것.

범인은 이 씨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보자마자 줄행랑치기 시작했다.

이 씨는 그를 `주유소 강도'로 확신하고 뒤따라가 붙잡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팔과 다리 등을 다치기도 했다.

이 씨를 뿌리치고 100여m 가량 달아난 범인은 마침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서씨는 지난 8일 오전 3시께 인천시 남구의 한 주유소에 침입해 종업원 강모(30) 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금고에 있던 현금 100여만원과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남동경찰서는 11일 서씨를 강도 혐의로 구속했으며 인천지방경찰청은 서 씨를 붙잡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택시기사 이 씨에게 표창장과 포상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정신이 투철한 시민의 도움으로 범인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면서 "앞으로도 각종 신고와 제보를 통해 범인 검거에 기여한 시민은 적극적으로 포상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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