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左) 희정'으로 불릴 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했던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까지 '박연차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노 전 대통령 주변의 인물들이 예외없이 '추풍낙엽'의 처지로 전락하는 양상이다.
2002년 대선에서 노 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인 안 최고위원은 대기업에서 불법 대선 자금 6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아 2004년 12월 만기 출소했다.
그러나 박 회장으로부터 5천만원어치의 상품권을 받은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검찰의 수사 리스트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검찰은 10일 안 위원이 받은 상품권이 불법 정치자금일 수 있다고 보고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는지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패밀리'의 수난은 지난해 말 참여정부 인사들에 대한 대검의 사정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노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가 세종증권 매각 로비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부산상고 동창인 정화삼씨가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금전적 후원자로 알려진 박 회장도 세종증권과 휴켐스 인수과정에서 불법 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영어의 몸이 됐다.
청와대에서 노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이강철 전 청와대 수석도 참여정부 시절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다 결국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이후 '박연차 태풍'은 노 전 대통령 주변 인사를 초토화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右) 광재'로 널리 알려진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박 회장에게 2억원이 넘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으로 친노 계열 핵심 인사인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박 회장 돈을 받은 혐의로 소환조사를 받고 검찰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또 노 전 대통령과 고시 공부를 함께한 정상문 청와대 전 총무비서관이 박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고 노 전 대통령에게 100만 달러를 전달한 혐의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사석에서 노 전 대통령과 말을 놓고 지낼 정도로 절친한 친구사이로 '노무현의 집사'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가까운 인물이다.
노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박정규 전 민정수석은 박 회장에게서 상품권 1억원어치를 받아 쓴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
박 회장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회삿돈을 횡령하고 세금을 포탈한 혐의가 드러나 10일 수감됐다.
노 전 대통령의 가족도 예외가 아니다.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한 금품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는 건평 씨에게는 열린우리당 측 인사들에게 박 회장 돈을 끌어다 준 혐의가 추가될 공산이 크다.
건평 씨의 사위이자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 씨도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받은 의혹으로 10일 검찰에 체포됐고, 아들 건호 씨는 이 자금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의 돈 1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부인 권양숙 여사의 형사처벌 가능성은 노 전 대통령에게 무엇보다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원자, 정치적 동지,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검찰의 칼날에 우수수 잘려나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노 전 대통령은 그야말로 '고립무원'의 처지다.
설상가상으로 검찰의 조준경은 노 전 대통령 자신에게 빠르게 맞춰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