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업들이 앞으로 먹고 살 '신성장 동력'에 대해 고민합니다.
사업의 방향을 어떻게 틀어야 하나? 어떤 신규사업을 개척해야 하나?
오늘은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닿아 있는 소매 시장, 그 중에서도 현재 국내 유통 시장 1위인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세계 1, 2위의 다국적 기업이 한국에서 유독 1위를 차지 못하는 사업분야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형 마트 사업입니다. 신세계 이마트가 부동의 1위입니다.
세계 1위인 월마트나 까르푸는 한국 시장에서 두 손을 들었습니다. 그나마 테스코 계열의 홈플러스나 코스트코 홀세일 정도가 선방하는 상황입니다.
이마트는 앞으로 유통 시장의 핵심이 지금의 대형마트나 동네 슈퍼마켓에서 그 중간 크기인 '중형 마트'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맞벌이 가정이 대세로 변하고 특히 주부들이 일자리를 찾아 나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주말에만 가는 대형마트보다는 집 주변에 있어서 자주 찾을 수 있는 동네 마트를 더 선호할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죠.
그렇다고 이미 롯데마트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같은 작은 마트 분야에 새로 뛰어 들어선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 계획을 짜고 있는 게 이마트 당산점이나 광명점 같은 형식입니다.
매장 규모는 대형마트보다는 작지만 롯데마트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보다는 좀 큽니다.
그리고 식음료품 외에 가공품이나 공산품은 여타 슈퍼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품 보다는 이마트에서만 볼 수 있는 상품, 그러니까 자사 상표를 달고 있는 제품 중심으로 진열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 동네에 맞는 상품을 중심으로 매장 규모나 진열 방법을 매장마다 다르게 할 예정이고요.
문제는 동네 자영업자, 쉽게 말해 동네 가게들의 반발입니다.
대기업이 동네 상권까지 다 잡아먹으려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정말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현명한 해결책을 고민해야 겠죠.
기업 입장에서, 그리고 사회 구성원 입장에서 뾰족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겁니다.
두번째 문제는 '임대료'입니다.
상권을 어느 정도 장악한 뒤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는데 대한 방어책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계열사인 '신세계 건설'이 직접 건물을 지은 뒤 분양을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땅만 사면 되겠죠.
이마트의 세계 시장 목표는 대형 유통회사로서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것입니다.
이미 중국 시장에 대해선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97년 상하이에 이마트 1호점을 열었지만 IMF 사태로 주춤했습니다.
전열을 가다듬고 2002년 2호점을 연 뒤 지금까지 20개 점포를 세웠다고 합니다.
지금도 부지 20여개를 확보했고, 앞으로 중국에서만 100호점을 연다는 게 장기 계획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중국 20개 점포 가운데 제대로 이익을 내는 곳은 8곳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중국 직원들의 특이한 성격도 한국 업체로선 이해하기 힘든 점이 많다고 하더군요. 예를 들면 'No' 라는 대답은 절대 하지 않으면서 제대로 하는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또 한 예를 들면서 상품 진열을 바꾸라고 지시하면 예를 든 상품의 진열만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다른 건 손도 대지 않고요. 어쩔 수 없는 문화 차이입니다.
이미 중국 시장도 월마트와 까르푸, 테스코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마트는 이들이 만들어 놓은 상권엔 들어가지 않고 대신 새로운 상권을 이마트가 직접 만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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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의 이마트를 있게 한 사람들은 대부분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신세계 구조개편 당시 소위 '찍혔거나', 문제가 있다거나 조직 내에서 인정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들이 몰려서 '쫓겨난' 곳이 창동 이마트 1호점 이었다고 합니다.
중간 중간 본사로부터의 견제, 압력과 동네 주민과의 갈등, 재래시장과의 입장 차이와 쉼없이 이어지는 소비자 불만...쉴새 없이 공격받고 고민하고...그래도 '직장' 잃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좌절하지 않고 직접 새로운 시도를 해보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서 결국 이마트를 신세계 그룹 안에서 최고의 중심 회사로 키워낸 사람들...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이마트 신화'가 먹혀드는 것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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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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