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8일 오후 8시 16분 27초(한국시각)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우주기지에서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를 태운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호가 발사된 지 1년이 지났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국내외가 어수선한 가운데 첫 우주인 탄생 1주년을 맞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주진)은 그러나 7월 말로 다가온 한국 첫 소형 우주발사체(KSLV-1) 발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 첫 우주인 배출사업이 우주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며 KSLV-1 발사는 우리나라가 세계 10번째 인공위성 자력발사국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우주 탐사·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 이소연 박사..우주개발의 상징으로 = 온 국민의 관심 속에 10일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각종 우주과학실험을 한 이소연 박사와 예비우주인 고산 씨는 지난 1년간 과학기술홍보대사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이소연 박사가 1년간 참여한 강연은 총 98회, 참여 인원만 2만7천여명에 이른다. 공익광고와 과학프로그램 출연 등 각종 언론활동 참여도 89회나 된다.
우주임무 완수 후 항우연 선임연구원이 된 이 박사는 '많은 대외활동으로 연구활동에 어려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한국 첫 우주인으로서 그 경험을 국민과 함께 나누는 것도 저에게 주어진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청소년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교육청과 연계한 기획강연과 과학행사 초청강연 등 청소년 대상의 강연에 65회나 참여해 청소년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 같은 활동은 지난해 5월 성인 500명과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4.4%)에서 우주인 배출이 국민의 과학기술 관심도와 청소년의 이공계 선호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조사에서 성인 86.8%와 청소년 79.0%는 '우주인 배출이 청소년의 이공계 선호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고 성인 81.0%와 청소년 83.3%는 '우주분야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성인 75.4%와 청소년 74.6%는 '개인적으로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이 박사는 이 밖에도 오는 10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60회 국제우주대회(IAC) 홍보대사로 대회에 대한 국제홍보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환경부 기후변화대응 홍보대사로도 위촉돼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 홍보와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ISS에서 수행된 18가지 우주실험에 대해서도 후속 연구를 통한 성과 극대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6건의 논문이 발표됐고 9건은 준비 중이며 SCI급 저널에도 1건의 논문이 발표되고 4건의 특허가 등록됐다.
항공우주연구원은 특히 '제올라이트 결정 성장 실험'과 'MEMS 기술을 활용한 우주망원경 개발', '우주저울 개발' 등은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우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비개발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우연은 우주실험 연구 과제의 성과와 활용계획은 오는 9월 발표할 예정이며 이들 과제 외에 '단백질 결정 성장' 등 14개 과제를 도출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및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국제공동연구를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 KSLV-1에서 달탐사까지 = 현재 항공우주학계의 관심은 온통 7월 말께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발사될 한국 소형우주발사체 KSLV-1에 쏠려 있다.
정부는 당초 KSLV-1를 2005년에 발사해 세계 9번째 위성 자력발사국이 된다는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와의 우주기술보호협정 체결이 늦어져 일정이 늦춰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 쓰촨성 지진으로 발사대 시스템 부품 공급이 지연돼 발사가 7월말께로 연기된 상태다.
우리 땅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을 싣고 우주로 날아갈 KSLV-1은 2단형 로켓이다. 중량이 140t, 길이와 직경이 각각 33m와 3m, 추력은 170t에 이른다.
KSLV-1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러시아의 1단 로켓을 이용해 지상 170㎞ 높이까지 상승한 뒤 항우연이 자체 개발한 2단 로켓(고체연료 사용)을 이용해 과학기술위성 2호를 지상 300~1500㎞ 높이의 타원궤도에 올려놓게 된다.
항우연은 현재 나로우주센터 발사대 시스템을 완공하고 성능시험까지 마친 상태다.
항우연은 6월 초까지 지상시험용 발사체(GTV)를 이용해 발사대 연계 인증시험을 마친 뒤 6월 초 러시아 측으로부터 실제로 발사될 발사체 1단 비행모델을 인수할 예정이다.
KSLV-1의 발사 예정일은 7월말(±5일), 발사일은 발사 1개월 전 최종 결정될 예정이며 발사 시간대는 인공위성이 궤도 진입 후 태양에서 충분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오전 4시50분~8시 30분, 오후 4시 40분~6시30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KSLV-1은 정부가 다음 단계로 추진 중인 1.5t급 실용위성 발사체 개발과 달탐사 위성 발사 등 향후 우주개발의 향방을 가늠해볼 기회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2017년까지 1.5t급 저궤도 실용위성 발사용 KSLV-Ⅱ를 개발해 세계 10대 우주선진국에 진입하고 달탐사 위성(궤도선) 1호를 2020년에, 달탐사 위성(착륙선) 2호를 2025년에 각각 쏘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사진설명 :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각종 우주과학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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