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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실패? 성공?

북한이 그제(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는데요.

이걸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봐야 될 지, 아니면 실패했다고 봐야 될 지가 조금 헷갈리는 상황입니다.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보면 실패라고 볼 수 있지만요.

북한이 애초에 미사일 능력에 관심이 있었다고 가정해보면, 2, 3단계의 추진체를 장거리까지 날려보낸 것은 나름대로 성공한 측면도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북한의 이번 발사를 성공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로켓의 추진체는 3,000km 이상을 날아간 것으로 돼 있는데요.

이 거리는 지난 98년에 대포동 1호의 2단계 추진체가 1,600km 지점까지 날아간 것과 비교를 해보면, 배 가까이 늘어난 거리입니다.

즉 98년 이후 10여 년만에 로켓의 사거리를 두 배 가까이 늘리는 북한식 표현을 빌자면 '주체 과학기술의 자랑찬 위력을 과시'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실패라는 측면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를 살펴보겠습니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는 2, 3단계 추진체가 모두 태평양에 떨어졌다고 하는데요.

2단계와 3단계가 분리되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고, 분리됐다고 하더라도 3단계 추진체가 가속도를 내지 못해서 위성을 궤도 위에 올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북한이 위성을 발사한다고 하도 큰 소리를 쳐대서 나름대로 긴장을 했는데, 알고 보니까 역시 기술이 안되는구나 라고 생각할 여지도 있다는 것이죠.

결국 어디에 기준을 두고 평가하느냐에 따라서 이번 발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 같은데요.

미국이 북한의 발사 능력 향상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북한과의 협상을 서두르는 쪽으로 간다면 협상 국면이 의외로 빠르게 열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의 어제 발사를 보고 '역시 별 것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북한과의 협상을 미뤄둘 경우에는 북한으로서는 미국을 협상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추가적인 로켓 발사나 핵실험 같은 강경 대응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으로 한 달 정도가 향후 정세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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