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단 추진체 분리 실패?…그렇다면 그 원인은

<8뉴스>

<앵커>

이 추정이 맞다면 전문가들은 추진체를 연결하는 핵심부품인 폭발 볼트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3단 추진체 분리 실패와 관련한 여러 가능성들을 권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이 발사한 3단계 로켓은 각각의 추진체들을 폭발물이 들어있는 특수 볼트로 연결돼 있습니다.

하단 추진체 연료가 99% 정도 소진되면 상단 연결 부분의 볼트가 자동 폭발해 하단 추진체가 떨어져 나갑니다.  

2단과 3단 추진체를 연결하는 폭발 볼트에 문제가 생겨 분리에 실패하면 로켓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추락합니다.

북한 로켓의 궤도진입 실패를 설명하는 가장 유력한 가설입니다. 

3단 추진체의 엔진이 점화되면서 내뿜는 배출가스가 분리에 실패한 하단 로켓에 막힐 경우 아예 폭발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로켓이 폭발했다는 관측자료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2단과 3단 추진체 분리가 적시에 이뤄지지 않아 추락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너무 빨리 분리되면 가속도가 줄지 않은 2단 추진체가 3단 추진체를 들이받게 돼 정상궤도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반대로 너무 늦게 분리되면 2단 추진체의 속도가 줄어 3단에 충분한 추진력을 전달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3단 추진체는 궤도진입에 필요한 속도를 내지 못하고 떨어지게 됩니다.

[노태성/인하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단분리 기술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의 예를 보아도, 단분리에 실패해서 전체 계획이 실패된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추진체 분리에는 성공했지만 3단 추진체 엔진이 점화되지 않아 추락했을 것이라는 가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액체연료를 사용해 보다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1,2단 엔진 점화에 성공한 점으로 볼 때 고체연료를 쓰는 3단 엔진 점화에 실패했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