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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백수들을 노렸다…취업은 커녕 '빚더미'

<8뉴스>

<앵커>

최근 2, 30대 구직자가 급격히 늘면서 이른바 청년 백수들을 노린 취업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취업은 커녕 빚만 지게 된 구직자들의 사연, 한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넷 구직 사이트를 뒤지던 27살 장 모 씨는 최근 대형 유통업체 택배 기사 모집 광고를 보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습니다.

[장 모 씨/피해자 : 월수입이 3백만 원 이상이 되고, 일도 편하고, 월요일은 일찍 끝나고 금요일까지만 일하면 된다(더라고요.)]

광고를 낸 운송 회사에서 택배용 차량을 사야 된다는 말에 1천 5백만 원을 빌려 중고 화물차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대형 업체 택배 일감은 거의 없었습니다.

결국 장 씨는 1천만 원 넘는 차값만 떠안고 일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38살 박 모 씨 등 30명은 장 씨처럼 일자리가 급한 2, 30대 구직자들을 노렸습니다.

이들은 유명 유통업체의 하청을 받았다고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면접을 알선해 줄 뿐이었습니다.

구직자들에게 시가로 2, 3백만 원에 불과한 중고차를 1천만 원 넘는 값에 사도록 한 뒤 회사 명의로 이전해 되팔지도 못하도록 했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155명에 피해액은 37억 원에 이릅니다.

[박 모 씨/피의자 : 대학을 졸업하고 중간에 직장에서 나오신 분같은 경우에도 재입사하기 힘드니까, 운전직을 많이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피해자들은 취업의 꿈을 짓밟힌데다 빚더미까지 떠안아 이중 삼중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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