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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눈 ⑦ "실적 장세 시작된다"

고수의 눈, 오늘은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만났습니다. 박 상무는 유동성 장세에 이어 실적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Q. 지난주 증시는?
 

"박스권 상단 돌파... 1,200에 안착"

지난 5개월 동안 1,000~1,200의 박스권 장세를 이어왔는데 그 벽의 상단을 돌파한 시기다. 물론, 한 때 1,200선이 깨지기도 했지만 곧바로 강하게 반등하면서 확실하게 1,200 안착에 성공했다.

또, 지난주는 3월 위기설을 무사히 넘긴 한 주기도 했다. 1분기가 우려가 섞인 시기였다면, 2분기는 불안이 불식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Q. 최근 증시 급등의 배경은?

"경기 바닥 가능성"  "풍부한 유동성"

우려가 됐던 3월 위기설이 별다른 요동 없이 지나가면서 빠르게 심리적 안정을 찾고 있다. 또, 경기지표들이 조금씩 경기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먼저, 중국의 경우 경기지표들이 상승하면서 1분기에 바닥을 지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부동산 경기도 더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상되는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환율이 안정되면서 경제지표들이 돌아서고 있다.

경기 바닥권 통과 가능성이 최근 증시 급등의 가장 큰 요인이다. 여기에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맞물려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Q. 유동성 장세 오나?

"3월부터 유동성 장세는 시작"  "실적 장세 시작될 것"

시장엔 이미 많은 돈이 풀렸다. 돈의 흐름을 봐야 한다. 먼저, 환율이 안정되면서 외국인이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 또, 국내에선 그동안 정부 지표금리는 낮았는데 회사채 금리가 높았다. 7~8%나 됐다.

그런데 3월부터는 회사채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국채와의 금리 스프레드가 줄고 있다. 회사채 금리가 떨어질수록 (수익을 찾아)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 온다.

수급 면에서 긍정적이다. 유동성 장세란 경기나 실적과 상관없이 저금리나 돈 때문에 주가가 올라가는 것이다. 때문에 경기 하강기에도 가능하다. 소위 배어 마켓 랠리하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이 3월에 있었다. 코스피가 1,050까지 빠졌다가 1,250까지 2백 포인트 오른 것은 유동성 장세라고 볼 수 있다.

이 기간 은행과 건설, 증권 같은 주들이 올랐다. 실적이 안 좋은데도 올랐다. 대표적인 유동성 장세다. 유동성 장세는 이미 시작됐다. 지금은 '주가 상승이 일시적일지, 아니면 지속될지'가 논란인데, 계속 갈 것으로 본다. 유동성 장세의 연장선에서 실적 장세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

바닥에 대한 논란이 시작되고 있는 지금,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지금이 증시에서는 바로 실적 장세가 시작되는 시기다. 주가는 경기를 3~6개월 선반영한다. 1,200에서 더 나가려면 유동성 장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실적 장세가 뒷받침되면 2분기에는 1,490, 올해 말에는 1,59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지금은 증시 포트폴리오를 바꿔야 한다. 대형주, 금융, 건설 같은 유동성 장세에서의 유망 업종에서 경기 관련주(실적 장세시 유망업종)로 갈아타야 할 시점이다.

Q. 바닥은 언제?

"올 2분기가 경기 바닥"  "L자형 회복 가능성 낮다"

국내 경기의 바닥은 2분기다. 중국은 이미 1분기가 바닥이었고, 세계 경기는 올 4분기가 바닥일 것으로 본다. 회복 역시, L자 형이 되진 않을 거다. 올해 1, 2분기에 성장률이 나쁘게 나오는 건 지난해 1, 2분기가 워낙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반사효과) 때문이다.

반대로 지난해 3, 4분기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따라서 올해 조금만 개선되면 성장률은 더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또, 하반기부터는 경기 부양정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물론, 미국은 회복이 더 늦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빠른 회복이 국내 경기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 최근 IT, 반도체 등 대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한다.

Q. 증시의 부정적 요인은?

단기요인)

2분기는 1분기에 비해 악재가 많이 사라졌다. 다만, 단기에 급등한 것이 부담이다. 완전한 회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단기에 많이 올랐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발 악재가 복병이 될 수도 있다. 국내외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역시 걱정이다.

다만,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어닝 쇼크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다. 워낙 기대 수준이 낮다. 그러나 이 3가지 모두 주가를 1,000선 아래로 떨어뜨릴 만한 불안 요인은 아니다.

장기요인)

"유가 불안"  "지지부진한 기업 구조조정"

장기적으로 보면 유가 부분이 걱정거리다. 대외 의존도가 높고, 금융시장이 개방된 우리 경제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유가 안정이 필수적이다. 또, 확대 재정을 펴는데도 유가 안정을 중요하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상승이 우려돼 재정 정책을 펼 수 없게 된다.

연평균 55달러 정도만 유지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연간 기준이니까 연말에 70달러까지 상승하는 것도 큰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다. 다만, 완만하게 상승해야 한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때문이 아니라 지정학적 요인이나 투기성 요인으로 유가가 급등하는 것이 문제다.

지지부진한 구조조정도 걱정이다. 상처가 커지면 경제에 짐이 된다. 금융시장이 안정화됐을 때 부실에 대한 불확실성을 없애야 한다. 은행의 불확실성이 가장 크다. 기업 부도율이 높아지고,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 때문에 해외에서 자금조달이 안 되고 있다.

당장 자를 것은 자르고, 키울 것은 키워서 은행의 부실 가능성을 확정해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나쁜 것은 불확실성이다.

Q. 환율 전망은?

"변동성 적은 하향 안정세 이어갈 것"

상반기에는 1,300원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 그 아래로의 하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금융시장의 불안이 여전하기 때문에 이머징 마켓에 대한 불안도 존재할 것이다.

이 때문에 달러의 약세가 유지된다 해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달러는 기축통화의 성격은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폭등 요인은 없을 것이다. 과거보다 진폭도 덜하고 안정을 보일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고, 외화 수급 상황도 긍정적이다. 11월까지(59억 달러) 이렇다할 만한 외화채권 만기가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환율이 폭등할 만한 요인은 크지 않다.

환율 변동성이 줄어드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다. 하반기에는 1분기보다 100원 정도 더 떨어질 것이다. 1,200~1,3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

 

[편집자주] 경제부 정형택 기자는 아침뉴스인 <출발! 모닝와이드> '정형택 기자의 5분경제'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2003년 SBS 공채로 입사한 정기자는 사회부 사건팀과 기획취재팀 등을 거치고 현재는 증권업계를 취재하며 금융시장 흐름에 대한 심도있는 기사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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