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에 있는 풍산개 마을.
가로수로 둘러싸인 한 농가에 들어서자 북한 풍산지방의 토종견인 풍산개들이 민첩하게 움직입니다.
영리하면서 용맹스럽지만 사람에게 순종하는 풍산개 8백 마리가 무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풍산개를 키우는 주인공은 54살 이기운 씨!
이 씨에게 풍산개 한 마리 한 마리는 자식과 다름 없습니다.
[네가 개구쟁이구나.]
이 씨가 풍산개와 인연을 맺은 것은 15년 전.
불과 5 마리로 시작했습니다.
[이기운(54) : 1994년도에 우연히 이웃이 풍산개를 저에게 다섯 마리를 주셨어요. 그걸로 15년 이렇게 오면서 개에 푹 빠져서 청춘 다 보내고 이렇게 왔는데, 뭐 지금은 잘 한 것 같습니다.]
번식이 활발하고 종자도 잘 보존하면서 이제는 이곳이 풍산개의 본고장처럼 됐습니다.
이 씨는 아예 이 일대를 풍산개 마을로 만들기로 하고 몇해 전부터 주민들에게 풍산개를 한 두 마리씩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이 정도면 다 큰 거지. 바로 발정 오고 그렇지.]
이 씨의 이런 노력으로 이 마을은 2006년 정부의 지원을 받는 풍산개 마을로 지정됐습니다.
지난해에는 풍산개 축제를 처음 열었습니다.
풍산개와 함께 농촌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풍산개가 끄는 썰매는 단연 인기입니다.
시속 2~30킬로미터나 속도가 나서 짜릿한 스릴까지 맛볼 수 있습니다.
[배금자/주민 : 대단하죠. 그 8백 마리 키운다는 게 그렇죠? 팜스테이 마을도 되고 마을도 활발해지고 여러모로 잘 된 거 같아요.]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은 이 씨가 풍산개에만 매달리자 이해가 안된다며 혀를 찼습니다.
여기에다 사료파동과 전염병이 돌아 많은 풍산개를 잃기도 했습니다.
[이기운(54) : 풍산개들이 강인함으로 잘 견뎌줬고, 저 역시 풍산개들을 보면서 힘은 들었지만 용기 잃지 않고 지금까지 잘 해왔습니다. 우리 민족의 명견이기 때문에 잘 보존하고 잘 개발해야 한다는 그런 책임감으로 누가 뭐라든 어떤 소리를 해도 꿋꿋이 하고 있습니다.]
태어나는 풍산개마다 이름을 지어주고 죽은 개들을 추념하기 위해 풍산개 동상도 세운 이 씨!
[우리 민족의 명견답고요. 개들이 깨끗함도 있고 필요 외에는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뭐 선비다운 이런 면도 아주 소박한 면도 있는데, 실제 사냥이나 이런 실전에서는 굉장히 강해지죠. 무서워지고.]
이 씨는 당찬 포부도 밝힙니다.
[농촌이 변하고 잘 사는 거고요. 그 속에서 우리 풍산개도 그 자체가 특성이니까, 특성을 잘 살려서 맹수사냥이라든지 가정견이 됐든, 또 구조견, 이런 쪽으로 개발이 돼서 세계적인 명견대열에 올려보고 싶습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