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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녹은줄 알았다 '미끌'…봄철산행 '조심'

산타기 좋은 계절, 봄.

하지만 산악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울 일대 산 가운데 산악 사고가 가장 많이 나는 곳, 해발 836미터의 북한산입니다.

겨우내 뜸했던 등산객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바빠지는 사람들, 바로 북한산 경찰 산악구조대입니다.

구조대의 하루 하루는 마치 전쟁터에 있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거기 다 내려오세요. 눈 있어서 못가. (어디로 내려가라고요?)]

눈이 녹지 않은 골짜기 쪽에서 급박한 외침이 들립니다.

[빨리 철수하세요.]

[내려가, 줄 잡고 내려가.]

[이쪽으로 내려오십시오.]

[여기서는 추락하면 무조건 땅으로 떨어진다고요. 그러면 사망하게 되는 거죠.]

등산로가 녹은줄 알고 장비도 없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등산에 나섰던 사람들.

[올라오실 때 여자분들은 장갑을 벗어주십시오. 더 미끄러워지니까요.]

하지만 응달진 곳의 등산로는 여전히 미끄럽고 위험합니다.

[무릎은 대지 마시고요.]

등산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산에 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계곡이라서 눈이 안 녹았는데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눈이 완전히 얼음이 돼버렸잖아요..]

[등산객 : 너무 힘들었어요. 죽는줄 알았네.]

봄이지만 아직 산 위는 눈이 녹지 않은 구간이 많고, 마치 겨울 날씨처럼 춥습니다.

때문에 장비를 챙기지 않은채 산행에 나섰다가는 사고가 속출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긴급히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가 걸려옵니다.

[인수봉 대슬랩 바로 밑에 계시는 겁니까? (인수봉 바로 밑에 있어요. 저희요. 빨리 좀 와주세요.]

일반 등산로를 이용할 시간이 없습니다.

[두 줄 잡고 내려가.]

[누구 다치신 분 계신가요?]

주저 앉아 있는 한 남자.

[올라가다 힘이 빠져서요. 발을 디디면 찌릿찌릿해요.]

퉁퉁 부은 발.

등산객을 등에 업고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불편하세요? 불편하시면 바로 말씀하세요.]

지난 한 해 동안 접수된 산악사고는 모두 1천1백여 건.

날씨가 포근해지는 4월부터 급격하게 늘기 시작해, 봄과 가을에 집중됩니다.

봄철에 가장 많이 일어나는 사고는 발을 잘못 디뎌 일어나는 실족 추락.

[암벽 등반하다 실수로 미끄러져서 발이 접질려서.]

[손성모/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장 : 낮에는 눈이 좀 녹다가 또 해가 지면 얼어버리기 때문에 골절환자가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낙석도 주의해야 합니다.

[겨울에 얼어있었던 부분들이 녹아서 낙석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작년에도 1톤짜리 돌이 떨어져서. 바로 이쪽 지역이에요.]

산 정상에서는 기온변화가 크기때문에 준비한 음식을 먹고나서 갑작스럽게 체할 위험도 큽니다.

[김밥, 튀김 닭 갖고 와서 (먹어서) 다 토했는데...]

[3~4월이나 9~10월에는 산행을 하실 때에는 모든 준비를 겨울 장비에 준해서 갖고 다니시는 게 좋습니다. 3월달에 눈이 이렇게 쌓여 있다고는 생각을 못하시거든요. ]

요새 북한산에는 평일에는 8천 명, 휴일에는 4만 명이 넘는 등산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날이 풀려 나들이하기 좋은 봄철, 하지만 마음까지 풀어져 산행에 나섰다가는 큰 화를 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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