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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발사체 기술 앞섰다"…우리에 적잖은 충격

<8뉴스>

<앵커>

북한이 쏜 발사체가 지구궤도 진입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장거리 로켓 기술은 우리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비행거리에 있어서는 우리가 오는 7월에 발사할 예정인 KSLV-1보다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성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록 지구궤도 진입에 실패했지만 최소한 로켓 기술에서는 북한이 한국을 크게 앞질렀음을 입증했습니다.

은하 2호는 3단 로켓으로 2단 로켓의 낙하지점으로 미뤄볼 때 총 비행거리가 우리가 오는 7월에 발사 예정인 KSLV-1의 비행거리 2,750km를 크게 넘어섰습니다.

지난 98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대포동 1호 발사를 계기로 로켓 개발을 서둘러온 우리에게는 적지 않은 자극이자 충격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당초 2005년에 첫 우주발사체 KSLV-1로 과학위성 2호를 지구 저궤도에 발사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와의 협력이 지연되고, 중국 쓰촨성 대지진 여파로 발사시스템의 부품공급이 늦어지면서 오는 7월말로 연기됐습니다.

더욱이 액체연료를 써야하고 기술적으로 제작이 어려운 1단 로켓은 기술과 제품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비해 북한은 은하 2호 1,2단 로켓을 모두 자체 기술로 개발해 상당한 비행거리를 확보한 것입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 발사체의 핵심은 1단 대형 로켓 엔진이 있어야 하는데 그 기술이 우리는 없다는 거죠 아직은. 북한은 그게 다 있기 때문에 대포동 1호, 2호 스스로 만들어서 조립을 한 것이거든요.]

비록 인공위성 기술은 우리가 앞서있다고 해도 이를 쏘아올리는 발사체 기술 만큼은 북한이 앞서 있는 셈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와 과학기술계는 우주발사체와 인공위성 개발전략을 다시 전면 재검토하는 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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