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이야기 좀 해 볼까 합니다.
우리가 늘상 먹는 소금은 식용 소금입니다.
사실 일반인들은 소금 하면 이렇게 먹는 소금만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소금은 식용 외에도 여러 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가죽을 염색할 때도 소금이 쓰이고 제설 작업이나 보일러를 수리 할 때도 소금이 쓰인 답니다.
운동장이나 테니스 장에도 모래 먼지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용도로 굵은 소금들을 뿌리는 것 보셨을 겁니다.
이런 소금들은 입자가 굵고 (마치 각설탕 처럼 생겼습니다. 아니 더 큽니다 )
불순물이 많이 포함돼 있는 거친 것들로 이런 소금들을 흔히 < 공업용 소금 >이라 부릅니다. 먹어서는 안 되는, 식용에 부적합한 것들이지요.
아..
소금에 대한 상식 몇 가지 알고 넘어 가시죠.
소금 얘기하다 보면 <천일염> 이니 <암염> 이니 하는 말들 들어 보셨을 텐데요.
먼저 <천일염> 이란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와 바람과 햇빛으로 수분과 함께 유해성분을 증발시켜 만든 가공되지 않은 소금으로 굵고 반투명한 육각형의 결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심이 깊지 않고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이나 남해안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죠.
천일염에는 칼슘과 마그네슘 아연, 칼륨, 철 등의 무기질과 수분이 많아 채소나 생선의 절임에 좋아 김치를 담그거나 간장, 된장 등을 만들 때 주로 쓰입니다.
<암염 > 은 천연적으로 나는 염화나트륨의 결정체 입니다.
다시 말해 거칠고 입자가 굵은 소금 덩어리, 돌 소금 이라고도 불립니다.
그 상태로 굳어져 있는 것을 말합니다.
중국 같은 곳에서는 불순물이 많이 포함돼 있는 바위 모양의 이런 암염 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정제되지 않아 그 안에는 중금속도 다량 함유돼 있다고 합니다.
이런 중국산 암염 소금들은 사실 식용으로 먹기엔 부적합한 것들이 많지요.
하지만 가격이 싸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는 이런 암염 소금들을 들여와 공업용 소금으로 많이들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금 이야기를 죽 늘어 놓은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식용에 부적합한 공업용 소금을 들여와 식용 소금으로 둔갑해 파는 파렴치한 업자들 때문입니다.
관세청에 적발된 수입 업자는 육안으로 봐도 불순물이 다량 함유돼 있는 중국산 싸구려 공업용 소금을 벌크 상태로 들여왔습니다.
세관에 신고할 때는 공업용, 즉 피혁 제조용이나 제설용으로 쓰겠다고 했지만 사실은 자신의 공장에서 분쇄기로 잘게 빻은 뒤 시중에 식용으로 유통시켜 왔습니다.
주로 완도에 있는 미역 염장업체와 국내 꽃소금 도매업자들에게 팔아왔습니다.
수도권 일대 가축용 사료로도 팔려 나갔습니다.
이런 소금들은 카드뮴이나 납과 같은 중금속 들이 많이 포함돼 있어 먹을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위험한 것들입니다.
관세청 자체 조사 결과 먹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판정도 받았습니다.
수입업자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경제도 안 좋고 해서,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했다.. 하지만 사실 공업용이나 식용이나 다 그게 그거다..."
이런 무책임한 말이 어디있습니까..
식용은 식약청의 까다로운 검사를 거쳐야 세관을 통과 할 수 있지만 공업용은 그런 과정 없이 그대로 수입이 가능합니다.
식용으로 수입할 경우 식약청의 분석 검사를 통과할 수 없는 질이 낮은 소금이기 때문에 공업용으로 들여와 놓고서는 공업용이나 식용이나 다 똑같다고 말하는 걸 보고 참 세상엔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자신의 배를 불리기 위해 먹을 걸 갖고 장난치는 사람들에 대한 더 엄격한 잣대가 만들어 지고 이런 사람들이 발 붙이지 못하는 사회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은 식당이나 집에서 밥을 먹다 소금을 보게 되면 '얘는 공업용 아닌가...' 하는 의심부터 드니 어떨 때는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슬픈 요지경 세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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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경제부에서 국세청과 한국은행을 담당하고 있는 이종훈 기자는 2002년 SBS 공채로 입사한 뒤 사회부 법조팀과 시사고발 '뉴스추적'등에서 취재력을 과시해왔습니다. 최근 유명인들의 허위 학력이 사회적 문제가 됐을 때는 유명 문화계 인사의 논문표절을 특종보도해 그 심각한 실태를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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