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8일 쏘아 올리겠다고 공언한 장거리 로켓 '은하2호'의 끝머리에 탑재된 물체(광명성2호)는 인공위성일까 탄두일까.
이 문제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 발사준비 사실이 알려진 지난 2월 초부터 계속 논란을 불러 일으킨 사안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미사일이든 인공위성이든 발사체인 로켓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기술적인 원리는 비슷하기 때문에 발사 전에 그 실체를 파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로켓 발사 이후 대기권 밖으로 쏘아 올렸던 로켓의 끝머리가 다시 대기권에 진입해 최종 착탄지점에 떨어지면 미사일이며 단계별 발사체가 분리된 후 그대로 궤도에 진입하면 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발사해봐야 실체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자주적 우주개발권'을 내세우며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북한과 미사일에 대한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는 국제사회의 입씨름이 그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로켓 발사가 임박하면서 그간 미사일이라며 요격까지 거론했던 미국이 위성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기류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데니스 블레어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지난달 10일 "북한이 발사하려는 것은 우주발사체"라고 한 데 이어 30일에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현 시점에서 요격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한 발짝 물러서면서 위성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때를 맞춰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린 인터뷰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군사적으로 대응하는 데는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입장에 무게를 실었다.
요격방침을 거둬들이지 않는 일본에서조차 인공위성 탑재 가능성이 크다는 정부 관계자들의 증언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해서는 미사일보다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지만 북한이 이미 그 같은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이란이 북한과 기술협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도 이미 충분한 능력을 확보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성 발사에 성공할 경우 굳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지 않더라도 그 능력이 입증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위성일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피상적인 상황 변화에도 의혹의 시선이 완전히 거둬진 것은 아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1일 국회 국방위에서 "위성체인지 미사일인지에 대해선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이 대통령의 '군사대응 반대' 언급도 "위성이라고 판단해 그런 말을 한 게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 대통령이 군사대응을 반대한다고 하면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라고 '미사일'이란 단어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위성일 가능성은 크지만 그렇다고 100% 확신할 순 없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결국 미사일인지 로켓인지는 발사체 궤도 방향 등을 분석해 30분 내에 판정할 수 있는 북미방공우주사령부(NORAD)의 분석을 기다려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미.일 3국은 실제 로켓 발사가 이뤄진다면 북한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키로 하는 등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비록 위성이라 할지라도 이번 발사가 사실상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입증하는 무대가 되는데다 발사 성공 시 베일에 가려져있는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에 대한 의혹과 맞물려 세계적인 안보지형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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