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전화 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 피싱' 때문에 어렵게 모은 등록금을 사기당한 여대생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KNN 표중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31일) 저녁 8시, 20살 유 모 양이 투신한 현장입니다.
유 양은 5시간 전,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근처 현금인출기를 향했습니다.
우체국 직원이라며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말에 시키는대로 하다보니 순식간에 650만원이 사라졌습니다.
사라진 돈은 유 양이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겹게 모은 다음학기 등록금과 생활비였습니다.
[김한철/김해 서부경찰서 형사1팀장 : 그 돈중에 일부는 저희 어머니에게 맡긴 돈이고요. 나머지 돈은 자기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로 쓰기 위해서 모은 돈으로 알고 있습니다.]
충격을 이기지 못한 유 양은 결국 짧은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서에는 보이스 피싱에 속은 자신에 대한 책망이 가득합니다.
경찰은 유 양의 돈을 인출한 용의자의 CCTV를 확보해 전국에 지명수배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사기에도 근본적인 대책을 찾지 못하는 사이, 보이스 피싱은 한 여대생의 꽃같은 목숨까지 앗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