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미국 방문 중 기내식에 손수 위스키와 담배를 포함시켰다는 일화를 보여주는 메뉴판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처칠 전 총리는 1954년 6월 총리로서는 마지막 방미길에서 기내 아침식사가 마음에 안 들었던 듯 메뉴판을 직접 고쳤다.
처칠 전 총리는 쟁반 2개에 음식을 담아올 것을 지시하고 자필로 "첫 번째 쟁반. 으깬 계란과 토스트, 잼, 버터, 커피, 시원한 우유 한잔, 찬 닭요리와 고기", "두 번째 쟁반. 포도, 설탕 그릇, 오렌지 슬러시, 위스키소다 그리고 물수건과 담배"라고 적었다.
이날 처음 언론에 공개된 메뉴판에는 처칠 총리가 메뉴를 수정하려고 애쓰다 결국 끝 부분에 나머지 원하는 식사를 적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당시 처칠 총리 옆에 앉았던 외무장관 앤서니 에덴 경은 미국 방문이 고조된 냉전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고 회고했다.
이 메뉴판을 보관해 온 승무원 리처드 웨스트우드-브룩스는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처칠 전 총리의 언행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단편 중 하나"라며 "처칠 총리가 정성 들여 아침 식사를 한 뒤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위스키로 모든 것을 씻어내렸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처칠 전 총리의 행위는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의 '응석'이었고 오히려 80세의 고령에도 음식을 잘 먹었다는 사실이 사람들을 안도케 했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23일 '성(聖)조지의 축일'을 맞아 슈롭셔 주(州) 러들로의 멀록 경매에 부쳐질 이 메뉴판은 낙찰가가 1천500파운드(약 3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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