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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멸종위기종 '잔가시고기'가 위험하다!

<앵커>

얼마전 멸종위기종인 잔가시고기가 4년만에 척과천에서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얼마나 잘 보전되고 있는지 그 현장 다시 찾아가 봤는데 말 그대로 엉망이었습니다.

공사판으로 변해버린 척과천을 남재현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넉달전인 지난해 11월 2급 멸종위기종인 잔가시고기가 척과천에서 4년만에 발견됐습니다.

당시 울산시는 환경부와 협의해 하루빨리 보존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진규./울산시 환경정책과정 : 서식지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공사시행을 하고 낙동강 위협 환경천과 협조요청을 해서 서식지 실태조사와함께 필요시 보존대책을 강구토록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4개월 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주관하고 있는 하천정비공사는 여전히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공사가 척과천 상류부근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이곳 역시 잔가시고기가 살고 있는 서식지 부근입니다.

[하천계획과 관계자/부산시지방국토관리청 : 하천쪽에 손을 안 댈수도 없는 문제고, 흙탕물이라는 게 뭐 흙을 손을 대면 안 생길 수가 없는 문제인데..]

이미 공사장에서 흘러든 흙탕물이 서식지를 덮치면서 이곳이 물고기가 살고 있는 하천인지 공사장인지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불과 며칠전까지만해도 잔가시고기가 심심치 않게 발견됐는데 공사가 시작된 이후 개체수가 확연하게 줄었습니다.

[김태우/태화강연구소 실장 : 15마리 정도를 잡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때랑 개체수도 훨씬 죽었고 3마리 밖에 못 잡어…] 

특히 4월과 5월은 잔가시고기가 산란을 하는 시기인데 막무가내로 진행되고 있는 공사때문에 알을 낳기는 커녕 흙탕물에 휩쓸려 나갈 형편입니다.

또 잔가시고기가 살던 수풀위에서는 이렇게 돌 무더기가 쓸려 내려오면서 말 그대로 엉망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또 잔가시고기처럼 멸종 위기종이 발견됐을 때 보존대책을 세워야할 울산시도 손을 놓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 법상 멸종위기중 2급으로 지정이 돼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다면 관할 시도에서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서 대책을..]

결국 막무가내식 공사와 무책임한 행정이 산란기에 접어든 멸종위기종 잔가시고기를 척과천에서 사라지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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