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지털이미징이 경기 불황 속에 새로운 디지털 카메라 시리즈 13개 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신형 디카의 모토는 '더욱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고기능,고성능 카메라' 입니다.
이미 해외 각종 전시회에서 호평을 받고 있고 계약체결도 줄을 잇고 있다고 합니다.
특징부터 살펴볼까요.
1. 가장 큰 특징은 24mm 초광각 광학 10배 줌 기능입니다.
세계 최초이면서 최고 기능이라고 합니다. '울트라 와이드'라고 하는데요. 렌즈는 작지만 와이드 화면은 기존 28mm 보다 훨씬 더 넓게 볼 수 있는 겁니다. 대표 모델인 'VLUU WB550' 등에 적용돼 있습니다.
2. '스마트 오토' 기능
보통 디카에는 야간촬영모드나 설경모드, 접사모드 등 여러 모드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그때 설정을 해줘야 그 모드로 촬영이 가능한데요. 이번 제품들에 있는 기능은 이런 각종 11가지 장면을 카메라가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역광에 찍으면 자동으로 카메라에 '역광모드'표시가 뜨고, 꽃에 아주 가까이 갖다대면 자동으로 '접사모드' 표시가 뜨는 식이죠.
3. '스마트 얼굴인식' 기능
처음 도입한 기술입니다. 자주 찍는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건데요. 최대 10명까지 카메라에 찍힌 얼굴 사진을 등록하면 그 다음부터는 그 얼굴의 우선 순위에 따라 초점과 노출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겁니다. 아들 얼굴을 1순위로 등록시켜 놓으면 나중에 아들과 친구들 함께 서 있는 장면에서도 우선적으로 카메라가 아들 얼굴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거죠.
4. 3인치 대형 LCD 또는 AMOLED 스크린, 올터치 스크린, 햅틱 기능...
그 외에도 삼성측이 자랑하는 기술과 디자인은 한없이 많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신제품 출시라...소비자는 즐겁겠지만 제조업체에겐 상당한 모험입니다. 디카도 마찬가지죠.
이에 대한 삼성디지털이미징의 박상진 대표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삼성 카메라는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 양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100달러선의 제품을 팔아왔습니다. 올해는 250~300달러의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할 겁니다. 디자인도 고급스럽게 차별화할 겁니다. 사업구조도 저가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할 겁니다. 사업 구성이 달라지면 손익 차원에서도 많은 개선이 기대됩니다. 일본 경쟁업체들은 환율 등으로 어렵습니다. 우리는 자체 경쟁력을 키워 수익 개선에 노력할 수 있습니다. 삼성이 그동안 쌓아놓은 브랜드 이미지와 유통망, 신기술을 접목시킨다면 디카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는 꾸준히 있다고 보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같은 불황이 시장점유를 늘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올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12.5%까지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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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
2007 |
2008 |
2009(전망) |
| 해외 |
7.8%(5위) |
9.0%(4위) |
10.4%(3위) |
12.5%(3위) |
| 국내 |
33%(1위) |
37%(1위) |
35%(1위) |
44%(1위) |
(컴팩트 카메라 판매량 기준)
현재 세계 1위는 캐논, 2위는 소니, 3위가 삼성인데요, 삼성은 2012년 목표로 매출 5조원에 캐논과 맘먹는 시장점유율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잠깐...삼성은 전자와 방산업체인 테크윈에서 조직을 떼어내 디지털이미징이란 회사를 새로 만들고, 서둘러 새 제품을 출시했는데요.
왜 이리 카메라에 집착할까요?
이건희 전 회장이 그렇게 '카메라'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10여년전, 삼성 반도체 신화의 주역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에 얽힌 얘긴데 어디까지나 소문이므로 그냥 '재미'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건희 전 회장은 반도체에서 승장장구하던 진대제씨를 2000년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으로 임명했습니다. 반도체에서 잘 해왔으니 새 사업에서 잘만하면 충분히 밀어주겠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이건희 당시 회장은 앞으로의 미디어 시장의 중심에 '디카'를 점찍어 뒀고, 진대제 사장은 캠코더를 지목했습니다. 다른 한 인사는 '휴대폰'을 추천했죠.
이 회장이 아무리 디카를 밀어붙여도 진대제 사장은 캠코더에만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 디카 시장에서 삼성이 외국 브랜드들에 밀려난 반면, 당시 캠코더는 작고 용량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왔죠.
나중에 이 회장이 공식 회의 석상에서 진 사장에게 '당신, 일본에 좀 갔다 와' 라고까지 했다는군요. 일본의 디카 시장을 보고 배우라는 뜻이었는데 다녀온 뒤에도 진 사장은 계속 디카를 무시했고, 결국 삼성 내에서의 한계를 느끼던 차에 정치권의 '콜'을 받고 정통부 장관으로 갔다는 겁니다.
사실 개인적으론 '디카'의 확장 가능성에 의문입니다.
이미 휴대전화에 카메라 수요를 많이 빼앗긴게 사실 아닐까요.
고급 휴대전화의 화소가 800만을 넘어섰고, 각종 기능이 기존 디카못지 않습니다.
물론 이번에 나온 전용 디카의 1,500만 화소, 캠코더와 보정기능 등엔 못미치겠지만요.
하지만 삼성은 계속 밀고 나갈 것 같습니다.
삼성측의 예상대로 '디카 매니아'가 계속 존재하고 '디카'시장이 계속되는 한...그리고 무엇보다 이건희 회장의 '디카 사랑'이 계속되는 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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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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