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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박연차-정동영' 수렁에 허우적

비주류세력 연쇄 모임…한광옥, 무소속 출마 검토

4월 임시국회 개회를 앞두고 민주당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검찰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의 칼날이 시시각각 목을 조여오고 있지만 정동영(DY) 전 통일부장관의 4.29 재보선 전주 덕진 출마를 둘러싼 갈등은 좀처럼 수습되지 못한 채 내홍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박연차 게이트'는 검찰이 태광실업 박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에게 500만 달러를 송금한 사실을 확인, 노 전 대통령과의 관련성에 대한 수사에 착수함으로써 당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던지고 있다.

특히 전주 완산갑에 뛰어든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당의 공천 방식에 불만을 표출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면서 당은 자칫 '정동영-한광옥'의 패키지 무소속 출마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은 31일 국회에서 이틀째 의원총회를 열어 위기대처를 모색했으나 뚜렷한 해법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의총에서 정세균 대표는 "4월 국회는 한나라당과 이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고 민주주의의 후퇴 및 공안탄압과 싸워 강해지는 '내유외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런저런 어려움은 최선을 다해 수습하고 책무는 한치의 흔들림없이 제대로 하자"고 말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80년대 군사독재 시절보다 더 엄혹한 상황 속에서 단호한 투쟁이 요구된다"며 강력한 대여투쟁을 호소했다.

당 지도부가 이처럼 대여 강경대처를 선포하고 투쟁을 호소하고 있지만 당내 일각은 '박연차 게이트'의 파장에 촉각을 세웠다. 노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이 드러날 경우의 폭발성 때문이다.

노영민 대변인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이 '박연차 리스트'를 공개하지 못한다면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통해 공개하자"면서도 "박연차라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노무현의 사람이 아니라 노건평의 사람인 만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소문이나 의혹 수준으로 수사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계심을 표출했다.

노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측은 이날 "조카사위의 일은 조카사위에게 물어보라"며 선을 그었다.

DY 문제를 놓고도 이날 제세력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DY 출마 불가피론을 주장하는 이종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당이 '전략공천'이라는 초강수를 둠으로써 내부 갈등의 중심에 서게됐다"며 "당의 분란을 초래한 것은 당 지도부"라고 지도부를 강력 비판했다.

장세환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DY에게 만약 공천을 안주면 무소속 출마를 할 것이고, 완산갑도 무소속 강세가 예상된다"며 "그 경우 재보선 5곳에서 전패, 민주당은 와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주류모임인 '민주연대'는 이날 조찬모임을 갖고 "당이 내분으로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정리했으며 사태가 수습되지 않을 경우 내주 중재를 시도하기로 했다.

DY 출마를 지지하는 의원 10여명도 금명 정 대표를 면담해 DY에게 공천을 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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