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냉장 창고를 열어봤습니다.
바구니에 쌓아둔 쓰다남은 김치, 대강 덮어서 넣어 둔 반찬, 유통기한 표기가 안 된 어묵.
[업체 사장 : 이거(남은 반찬)는 진짜 우리가 (도시락)하고 몇 개 나가다 남아서 우리가 먹으려고 그러는 거지 이걸 제품화시키려고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음식을 만드는 주방 역시 눈으로 보기에도 엉망입니다.
두껍게 눌어붙은 기름때, 조미료 옆에 아무렇게나 내버려진 장갑, 뚜껑도 없이 방치된 음식물 쓰레기통.
[이순태/서울시 식품안전과 주임 : 한 마디로 사장님, 얼마 안 하셨다고 하시는데 처음부터 위생적으로는 아주 많이 불량하네요, 진짜. 그렇죠?]
하루 평균 8백 개의 도시락을 납품하는 또 다른 업체, 조리대의 청결도와 음식물 보관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조리기구 간이검사를 해 보니, 세균 번식 환경이 위험수준으로 나왔습니다.
[한진경/서울시 식품안전과 주임 : 물기 있는 상태에서 사용하면 오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칼, 도마도 구분해서. 육류와 채소류 따로 구분해서 쓰면서 소독을 자주 해야 해요.]
[SBS 8시 뉴스 (지난 13일 : 서울 노량진의 대입학원에 다니는 학생 120명이 오늘 새벽부터 설사와 구토 등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지난 13일에 일어났던 식중독 사고는 단체로 사다 먹은 도시락이 원인이었습니다.
서울시는 이달 중순 도시락과 포장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제조업소 60여 곳을 단속했습니다.
9곳이 유통기한을 넘긴 원료를 쓰는 등 위생기준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 가운데 3곳에서는 식중독균이 검출됐고, 이들 업체는 해당 제품군을 다시 만들지 못하게 하는 '품목류 제조정지' 처분을 받게 됩니다.
[박경원/용산구청 보건위생과 : 식중독균이나 식품위생법에서 나와있는 해당 균이 있는 경우에 처분을 할 수 있죠.]
도시락이나 포장김밥, 샌드위치류는 열차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하거나 나들이할 때 손쉽게 사 먹습니다.
[열차 승객 : 저녁 시간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할 수 없이 (도시락을) 샀어요.]
나들이철이 되면 도시락 같은 포장음식의 수요가 통상 30%정도 증가합니다.
포장 음식은 구입한 뒤 상온에 놓아뒀다가 나중에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황색포도상구균이나 대장균 같은 식중독균의 번식이 빨라집니다.
[김창오/'ㅇ'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 : 상온이라고 하면 20도 내외니까 그때는 균이 많이 증식할 수 있으니까. 소아라든지 유아, 노인같이 면역 안 좋은 분들한테 갔을 경우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죠.]
김밥이나 도시락 등을 살 때는 언제 만들었는지를 확인하고, 조리한 뒤 늦어도 2시간 안에는 먹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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