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고의 기량에도 유독 인연이 없었던, 또 그래서 더 벼르고 별렀던 세계선수권 대회를 오늘(29일) 제패했습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세계랭킹에서도 1위로 올라섰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기록 도전의 중압감 속에서도 피겨여왕은 당당했습니다.
'세헤라자데'의 장엄한 선율을 타고 은반을 미끄러졌습니다.
첫 기술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부터 완벽했습니다.
불안했던 트리플 루프 대신 선택한 이너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도 탁월했습니다.
3연속 점프 역시 올 시즌 최고였습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만 8천여 관중이 18살 피겨여왕의 연기에 매혹됐습니다.
트리플 살코에서 실수를 범했어도 감동의 크기는 줄지 않았습니다.
4분 10초의 연기가 끝나는 순간, 스테이플스 센터는 또다시 기립박수와 환호로 가득찼습니다.
131.59점, 합계 207.71점으로 한국선수 사상 첫 세계선수권 우승과 사상 첫 합계 200점 돌파의 신화가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김연아는 세계랭킹에서도 이탈리아의 코스트너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2위는 캐나다의 로셰트, 3위는 일본의 안도 미키가 차지했고,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의 착지 실수로 4위로 처졌습니다.
피겨여왕은 시상대 맨 위에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봤습니다.
김연아는 내일 갈라쇼를 끝으로 환희로 가득했던 2008-2009 시즌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