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9일 친이계 핵심인 한나라당의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이 향후 정국에 미칠 향배에 촉각을 세웠다.
노영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 전 의원이 화려한 환영행사 없이 조용히 들어온 모습이 나쁘게 보이지는 않는다"며 "국민도 이 의원이 조용하게 지내길 바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나라가 조용하길 바란다면 화려한 부활을 국민에게 알리지 말고 국민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 조용하게 있어줄 것을 당부한다"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을 향한 메시지이지만 일주일 전 지지자 수천명이 몰려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화려한 귀국'을 겨냥, 정 전 장관의 세몰이에 대한 주류의 부정적 시선을 반영한 포석도 있다는 분석이다.
당내 핵심 인사는 "이 전 의원은 해외체류 비용 조달 경위 전반에 대해 소명부터 해야 한다"며 "야권 인사에 대해 먼지떨이식 수사를 벌였던 검찰이 이 전 의원에 대해 눈감는 것은 수사의 형평성에도 정면 위배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의 귀국이 향후 여야 관계와 사정정국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당내 관측이 엇갈렸다.
당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은 누구보다 이명박 정권의 성공을 소명으로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친이계를 규합하며 현 정부의 속도전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사정정국의 향배에도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한 재선의원은 "그동안 한나라당이 청와대 눈치를 보며 중심을 잡지 못했지만 이 전 의원의 귀국으로 정당정치가 제역할을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당 안팎에선 내심 한나라당내 친이-친박계 갈등이 고조되면서 정 전 장관의 4.29 재보선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집중 조명 대상에서 한발 비켜나길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당 관계자는 "한동안 조용했던 한나라당이 본격적으로 시끄러워지지 않겠느냐"며 "이 경우 민주당으로선 흐트러졌던 동력을 다시 추스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이 경제난으로 어렵고 힘들 때 돕지 않고 외국에서 유유자적하다가 선거철이 되니까 들어와 먹잇감을 찾아 헤매는 모습을 보이며 국민 마음을 헤집는 것 같아 볼썽사납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여야 관계에서 대화와 타협을 실종시키고 있는 강경 분위기가 심화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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