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을 독려하면서 많은 기업이 인턴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인턴이라도 보수나 근무기간, 정규직 전환 여부 등에서 차이가 커 지원할 때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트라,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 있고, 현대.기아차그룹, SK그룹 등은 공채 지원 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거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포스코처럼 복사 같은 단순 업무가 아닌 일반 신입사원 수준의 업무를 맡기는 곳도 있다.
◇인턴 끝나면 정규직 채용 = 코트라(KOTRA)는 보통 기업들과는 달리 인턴들에게 실제 업무를 맡기고 인턴 기간이 끝나면 취업을 지원하는 체제를 도입해 호평을 받고 있다.
코트라는 최근 신입인턴 25명을 뽑아 본인 희망과 각 부서 수요에 따라 실무부서에 배치한 상태다.
이들은 현재 조사부서에서 해외자료를 번역하거나 각 해외무역관이 보내온 보고서를 취합하고, 행사에 앞서 해외방문객의 리스트를 정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들의 봉급은 행정인턴 110만 원보다 많은 194만5천 원"이라며 "회사 사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부분 정식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16일부터 인턴사원 약 100명을 뽑고 있는데, 인턴십 수행 성적을 개별 평가해 우수 인원은 정규직으로도 입사할 수 있다.
그러나 인턴 기간이 끝나고 나서 과연 이들 가운데 어느 정도나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LG전자 관계자는 "일정한 비율이 있는 게 아니라, 그 해 인력 운용 상황에 맞춰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해왔다"며 "올해도 마찬가지"라고만 밝혔다.
삼성은 아직 인턴 채용 일정이나 계열사별 채용 인원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 2천 명을 선발한다는 계획만 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삼성도 이 중에서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1천650명의 `액티비티(Activity) 인턴' 가운데 근무 성과가 우수한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CJ CGV와 CJ올리브영은 인턴십 참가자들에게만 정규사원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정규직 채용 때 가산점 부여 =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주지는 않지만 채용할 때 가산점을 부여하는 기업도 많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올해 1∼2월 인턴사원 300명을 뽑고 올해 안으로 인턴 1천여 명을 추가 선발할 계획이다. 인턴사원들에는 실습비 명목으로 100만 원가량을 주며 입사지원 때 4주 인턴 경력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한다.
SK그룹은 임원들의 임금을 줄여 협력업체 인턴 일자리 1천800개를 만드는 내용의 상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그룹도 인턴십 수료자 중 우수 인력에 대해서는 SK 계열사에 지원하면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올해 400명의 인턴을 채용할 예정인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공채 때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허드렛일은 안 시켜요" = 인크루트가 최근 인턴에 지원한 경험이 있는 대학생과 구직자 413명을 대상으로 인턴 인식을 조사해보니 70.2%가 `아르바이트 수준의 단순 반복 업무'를 했다고 대답했다. `허드렛일 좀 하다가 집에 가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그러나 청소나 복사 같은 단순 업무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업무를 맡기는 곳도 있다.
올해 인턴사원 1천600명을 선발하는 포스코는 원료 구매부서는 철광석, 석탄 등 원료구매를 위한 통계작성과 시황조사 지원작업을 맡을 예정이다. 마케팅부서는 계약서 번역과 주문, 정산, 실적관리 등 실제 업무보조를 맡겨 마케팅 프로세스의 실무를 익히도록 할 계획이다.
인턴사원 채용에는 포스코와 22개 계열사, 88개 외주 협력업체가 참여하고, 포스코가 400명, 계열사가 600명, 외주 협력업체가 600명씩 선발한다. 근무기간은 6개월로, 매달 110만 원가량을 지급한다.
1차로 선발하는 400여 명의 인턴사원 모집에는 4천 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CJ그룹은 모두 현장 근무를 하게 된다.
영화관 사업을 하는 CJ CGV에서는 현장 매표와 안내를 맡는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레스토랑과 커피숍 등 외식 매장에서는 서빙이나 조리를 담당한다. 유통업체인 CJ올리브영에서는 상품관리와 재고관리 업무를 하게 된다.
SK그룹은 인턴 기간에 2주 동안 SK그룹 연수원 주관으로 직무교육을 제공한다. 직무교육은 ▲직업관, 취업특강, 문제해결 능력, 프레젠테이션 능력 등 직무 기본역량 교육 ▲경영전략, 마케팅 등 직무전문역량을 위한 집합교육과 온라인 강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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