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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에 바다가 된 섬진강…재첩 '비상'

<앵커>

섬진강은 재첩이 많기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긴 가뭄때문에 재첩이 잇따라 폐사하면서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물조개 '재첩' 생산지로 유명한 섬진강 하구입니다.

다음달 본격적인 재첩 생산철을 앞두고 사전준비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오랜 가뭄으로 올해 재첩생산량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어민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강물이 줄어들어 바닷물의 역류가 더욱 심해졌고 이로 인해 폐사한 재첩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신철주/재첩 채취어민 : 작업이 제대로 안될 거 같아요. 워낙 폐사도 많고, 없어야 될 따개비가 이렇게 붙어 있으면 작업 자체가 하기 힘들어집니다. 올해는 굉장히 힘들겠습니다.]

재첩은 보통 염도가 5에서 10퍼밀인 깨끗한 강물에서만 서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섬진강 하구의 염도는 20퍼밀을 넘고 있어 재첩이 제대로 생존하기는 어려운 환경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04년 1천5백 톤에 육박했던 재첩생산량은 지난해 1백여 톤을 겨우 넘겼을 뿐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염도가 훨씬 높아져 생산량이 지난해 절반수준인 단 50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김영현/ 광양만권 어업피해 대책위원장 : 섬진강이 바다가 돼서 지금 현재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작년에는 가뭄이 너무 심해서 올해에는 작년에 비해서도 생산량이 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지금 현재 섬진강 자체가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해에는 때 아닌 적조로 인해 재첩채취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섬진강.

바닷물 역류에다 심각한 물 부족현상까지 겹치면서 어민들은 이제 생계포기까지 심각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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