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진상규명특별위원회가 작성한 '성폭력 진상보고서' 공개를 연기한데 이어 성폭력 사건의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의 보고서 제출 요구도 거부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27일 "최근 검찰이 수사상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보고서 제출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노총에 대한 정부 차원의 탄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검찰 수사에 협조할 이유가 없다는 게 조직의 판단"이라며 "앞으로도 검찰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노총은 애초 진상규명특위의 권고에 따라 보고서를 공개키로 가닥을 잡았다가 지난 19-20일 중앙집행위원회의를 마친 뒤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는 노조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돌연 공개를 연기했다.
성폭력 진상보고서는 특위가 지난 2월19일부터 22일간 가해자와 피해자 등 사건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작성한 것으로, 성폭력 파문 경위와 은폐 조장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보고서 공개 여부와 관련해 "원칙적으로 검찰 수사가 종결된 뒤 공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유보적인 견해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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