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 EBSI 라고 하는데요.
일단 수출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최대값 200, 최소값 0입니다.
전 분기에 비해 경기를 밝게보는 의견이 많으면 200에 가까와지고 경기를 어둡게 보는 시각이 많으면 0에 가까와 지는 거죠.
그런데 국내 783개 수출업체들을 조사한 2분기 지수는 66.1로 나왔습니다.
물론 기준치 100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 1분기 33.4에 비하면 많이 호전된 겁니다.
참고로, EBSI는 지난해 2분기 128.3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래 3분기 90.6으로 100아래로 떨어진 뒤 4분기에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품목별로는 대표적 수출 효자제품이던 '선박'이 26.7 로 나왔습니다.
최악입니다. 신규 수주가 한 건도 없고 있는 것마처 위태위태하니 당연한 수치죠.
플라스틱이나 화공, 철강과 자동차도 역시 50에서 70 사이로 낮게 나왔습니다.
반면 반도체와 LCD 등 IT 전자부품은 91.7로 최고치로 조사됐습니다.
물론 100에는 못 미치지만 그만큼 이 품목에 대한 수출 기대심리가 좀 살아났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실제 올 1월과 2월 삼성전자와 LG 전자의 LCD TV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나 늘었습니다.
회사들도 놀랄 정도입니다. 그래서 공장을 풀 가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판매 예상치를 당초 2천만대에서 2천2백만대로 10% 늘렸습니다.
LG 전자도 판매목표치를 지난해보다 20%를 늘려 잡았습니다.
LCD 패널 가격도 열달만에 최고 6%가까이 올랐습니다.
반도체도 수치만 놓고 보면 고무적입니다.
휴대전화나 디지털 카메라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가격이 최근 3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런 수치들을 놓고 기업들도 수출 전망을 비교적 밝게 보고 있는데다 일부 증권사들은 올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반도체의 적자규모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3분기부터는 흑자로 전환될 것이란 약간은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도 말했듯이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일부 호전 전망을 보이는 제품들에 근본적 문제가 남아 있다는 겁니다.
수요, 즉 사려는 사람이 넘쳐나서 주문이 늘고 가격이 오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현상입니다. 그런데 정작 수요가 늘어나서 그런게 아니고 공급이 부족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LCD 는 지난해 하반기 대규모 감산 효과로 재고가 거의 소진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오르는 거죠. 다만 조금 다행스러운 건 최근 TV 판매량이 조금 늘고 있고, 중국쪽에서 PC 모니터용 LCD 주문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도 극히 부분적인 움직임이기 때문에 '대세'로 가는지 여부는 여름까지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도 마찬가집니다. '반짝' 수요가 늘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공급이 너무 줄어서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낸드플래시는 경쟁 제품인 노어플래시의 1위 업체인 스팬션이 최근 파산 보호신청을 한데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물론, 2위인 도시바까지 대규모 감산을 했기 때문에 값이 뛰는 거죠.
D 램은 업계 5위인 독일 키몬다가 파산신청을 하고 타이완 정부의 다국적 대통합이 무산되면서 공급이 줄었지만 아직도 0.9 달러도 못 넘고 있습니다.
최소 1달러 20센트는 돼야 '본전' 이라는데요. 궁극적 수요가 없기 때문이죠.
여기에 또 봐야 할게 있습니다. 바로 '환율' 입니다.
그나마 원달러 환율이 워낙 높아지면서 수출에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된건데요.
이 환율이란게...워낙 요상해서, 언제 낮아질 지 전문가들조차 예측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따라서 '거품'같은 메리트로 보면 됩니다.
'수출'이란게 여러가지 상황을 봐야 하지만 일단 '사주는 곳'이 확실해야 전망도 좋게 낼 수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중국이 '내수시장 활성화'를 정책으로 내걸고 나섰습니다. 우리에겐 시장 확보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마케팅도 주효할 겁니다. 경쟁사들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오히려 시장점유를 늘릴 수 있습니다. 제품을 각인 시키기도 쉽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 곡선이 꺾여 올라가는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꺾여 올라갈 때 더 가파르게 오르기 위해선 밑바닥에서 준비해야 할 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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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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