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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중년층의 재발견'…관객 반응 뜨겁다

<8뉴스>

<앵커>

예전에는 문화적으로 소외됐다고 여겨졌던 '중년층'이 새로운 문화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중년층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주인공이 되는 공연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보험설계사 일을 천직으로 알고 60평생을 살아온 아버지.

성실하지만 완고하고 보수적인, '희생'을 '사랑'이라고 믿는 구세대 아버지의 전형입니다.

큰아들이 꿈을 이루지 못해 방황하고, 자신도 회사에서 파면당하자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갈등하다 끝내 생을 마감합니다.

안타깝고, 답답하기까지 한 60대 아버지가 주인공인데 남녀노소, 관객 반응은 뜨겁습니다.

[이응렬/관객 : 온 가족이 와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가까운 건 가족이구나, 가장 사랑해야 될 사람을 내가 가장 미워하고 있었구나.]

[심희연/관객 : 저희들이 또 지금 중년, 힘든 시절을 살고 있기 때문에 정말 감명깊게 봤습니다. 제가 정말 엄마, 아빠 그 역할이 된 것 같고.]

중년층의 사랑을 주제로 한 연극도 무대에 올랐습니다.

30여 년 동안 친구로 지낸 쉰다섯 살 동갑내기 남녀가 각각 사별하고, 이혼한 뒤 뒤늦게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을 유쾌하게 그렸습니다.

[위성신/연출가 : 나이 드신 분들 얘기를 딱 만들고 나니까 굉장히 진솔 되고, 삶에 있어서 어떤 연륜과 슬픔과….]

젊은 세대를 겨냥한 감각적이고 재밌는 작품에 치중했던 연극계가, '중년층'의 재발견으로 관객층 확대와 소재 다양화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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